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새싹들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추워서 집에만 있던 우리 댕댕이 들도 푸른 잔디를 실컷 밟으며 뛰어다니게 된다. 너무 익숙한 봄철 공원의 모습이다. 그런데 재밌게 뛰어놀고 집에 와서 목욕을 시키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 작고 소중한 강아지의 몸에 피를 실컷 빨아먹고 배가 터질 것 같은 새까만 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봄철에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드기를 잡아당겨서 떼어내는 경우 진드기의 입이 피부 깊숙이 박혀 있어서 몸통만 떨어져 나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그러면 심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에는 진드기의 전체 부분을 떼어내고 소독을 해서 우선 피부염이 생기지 않게 하고, 혹시 모를 눈에 안 보이는 개체까지 없애기 위해 약물로 목욕을 시키거나 예방약을 발라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기, 진드기, 벼룩 등 흡혈 해충들은 알러지도 일으키지만 그 과정에서 병도 옮기게 된다. 개에서는 ‘바베시아’라고 부르는 혈액 내에 기생하는 원충을 주로 옮기는데 심각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고 치료도 어려워 발견해도 완치가 안 될 수 있다. 또한 뉴스에서 한동안 떠들썩했던 ‘살인 진드기’라는 이름을 붙여준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인수공통의 바이러스 질환이고 아직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어 현재도 치명률이 20% 정도 된다. 결국 예방이 최선이라는 얘기이다. 어떻게 하면 진드기에 물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에서는 안내하는 사람의 예방수칙은 아래와 같다.
야외활동 전
- 안전한 옷 착용하기(긴 팔, 긴 바지, 모자, 목수건, 장갑, 목이 긴 양말, 등산화/장화 등)
-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야외활동 중
- 휴식 시 돗자리 사용하기
- 기피제의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하여 주기적으로 사용하기
- 풀숲에 옷 벗어놓지 않기, 풀숲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 귀가 즉시 옷을 털고 세탁하기
- 귀가 즉시 샤워·목욕하기
- 몸에 벌레 물린 상처(또는 검은 딱지) 또는 진드기가 물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기
그렇다면 우리 댕댕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야외활동 전
- 4~10월까지 한 달에 한번 먹거나 바르는 진드기 예방약 해주기
야외활동 중
- 풀 숲에 들어가지 않기. 공원이 아닌 산이나 들판은 진드기가 굉장히 많이 서식하므로 특히 더 조심하기
야외활동 후
- 귀가 즉시 목욕하기
- 몸에 벌레 물린 상처(또는 검은 딱지) 또는 진드기가 물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 의심 증상 발생 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받기
- 털이 길면 확인이 어려워서 평소에 미용도 주기적으로 해주기
미리 물리지 않게 관리하는게 중요하지만 혹시 물렸을 경우 빨리 치료를 받는게 최선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이철기 원장
문의 02-2698-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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