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민성 학생(휘문고등학교 2024년 2월 졸업)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일반전형)에 합격해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명확한 진로가 없었지만 성실히 학업에 임하며 교과 탐구 활동을 통해 사고의 확장과 자기 성장을 이뤄냈다. 휘문고에서 보낸 3년이 곧 학종 밑거름이라고 말하는 류민성 학생의 진솔한 수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공 선택 이야기>
뚜렷한 진로 없지만 다양한 분야 접하고파
류민성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했지만 뚜렷한 진로가 없었다고 진솔하게 밝혔다. 2학년 때까지는 단순히 내신을 위해 공부하며 특별히 진로와 전공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3학년 때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대학과 전공에 대해 뒤늦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이번에 신설된 학과입니다. 사실 서울대 학과 중에 인원수도 많고 정확하게 정립된 입시 정보들이 없기 때문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다른 학생과 달리 진로가 불분명했기에, 대학에서 여러 분야를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혁신신약전공 5개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명확한 꿈이 없는 저에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학부입니다. ‘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이라는 학부의 슬로건처럼 저도 대학에서 꿈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유의미한 학교 활동>
휘문고 ‘테마특강’으로 사고 확장
앞서 언급한 것처럼 류민성 학생은 뚜렷한 진로가 없었지만, 대신 학교 안에서 여러 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테마특강이다.
“휘문고에는 테마특강 Q 등의 다채로운 강연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테마특강 Q는 제시된 책을 읽고 그와 관련된 질문을 생각하고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책들은 <엔드 오브 타임>,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생명과학Ⅰ과 생명과학Ⅱ를 모두 배우지 않아, 사실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테마특강을 통해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를 접하고, 어떤 생물학자의 생애에 대해 읽게 되며 접해보지 못한 ‘생명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저에게 해당되는 활동은 아니지만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프리메디컬캠프가 의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2학년부터 기말고사가 끝난 후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가졌는데, 이때 생각한 내용을 학생부 세특에 적을 수도 있고 과목간 연계 내용을 고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목할 만한 학생부 세특>
류민성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학년 간 연계해 심화해서 탐구하는 등 깊이 있는 교과 세특이 두드러진다.
<류민성 학생의 학생부 세특 재구성>
류민성 학생의 학생부 교과 세특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깊이 있는 연계 탐구 활동이 특징이다.
<학업역량 & 나만의 공부법>
① 내신 3등급 → 2등급 → 1등급대, 학년별 우상향
류민성 학생은 1학년 1학기 때 3.4등급의 성적을 받았으나 그 이후 2.4등급 → 2.3등급 → 1.65등급 → 1.30 등급으로 매 시험마다 우상향 성적을 받았다. 강남지역 자사고인 휘문고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입시 결과를 자랑하고, 그만큼 우수한 학생이 초밀집한 학교이기에 내신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학기 등급을 뛰어넘는 내신 성적을 받았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그냥 공부했지만 2학년 2학기부터는 내신 성적 상승을 유지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성적이 상승할 경우 성취감도 있기 때문에 공부에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중간고사에 제가 만족하지 못할 점수를 받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기말고사에서 만회하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앞선 성적을 잊어버리고 현재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② 국, 수, 영 나만의 학습법
류민성 학생은 국어, 수학, 영어 공부 방법을 이렇게 밝혔다.
“국어는 날림으로 읽으려 하지 말고 시간이 걸려도 최대한 글을 이해하며 읽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수학은 시험 시간이 가장 빠듯한 과목인 만큼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문제 풀이량을 늘리려고 했습니다. 특히, 3학년 때는 다른 때와 달리 내신 수학도 <수능완성>에서 출제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내신 겸 수능을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수능완성>을 노트에 5~6번 정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내신 영어는 변별력 있게 출제되기 때문에 꼼꼼히 공부해야 하는데, 저는 다른 친구들처럼 지문을 통째로 암기하지 않고 처음에는 읽으면서 암기할 만한 부분을 그 지문 밑에 적고 두 번째 읽을 때는 그 내용들을 노트에 정리한 후 시험 직전에는 그 노트만 봤습니다.”
<후배들에게>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껴서 공부하길
류민성 학생은 학교 자습실과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이 꾸준한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에 있는 동안 점심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공부 패턴을 유지했다는 것. 누구보다 성실히 학업에 임했기에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도 진심이 묻어난다.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웬만해서는 수시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중간고사 시험을 못 봤다면 기말고사 때 만회하면 되고, 한 학기 시험을 못 봤더라도 다음 학기 때 더 잘 보면 됩니다. 실제로 수시 원서 지원 횟수는 6회로 정시 3회보다 더 많고, 정시처럼 가나다 군으로 나눠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서 수시가 대학과 학과 선택의 폭이 훨씬 넓습니다. 또한 수능은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로 수능 날 단 한 번의 실수가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을 챙기며 수능 공부도 같이 병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수동적으로 하기 보다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껴서 공부한다면 성취감도 생기고 공부 효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내 인생의 책, 나의 추천 도서
내 어깨 위 고양이 Bob(제임스 보웬)
“이 책은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게 읽었던 책입니다. 마약 중독자였던 주인공이 길고양이 Bob을 만나고부터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기에 추천합니다.”
2. 서울대 면접 후일담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공통 질문으로 친구와 협력한 경험, 2개 이상의 과목의 융합 경험,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실 수학 문제 풀이만 하면 될 줄 알고 면접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받은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장에서 즉석으로 대답했는데 주로 학교 활동들, 예를 들어 과목 융합 경험과 관련해서는 2학년 때의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 문제 풀이입니다. 저는 주로 기출문제를 풀며 공부했고 실제로 면접 문항들을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 준비 시간에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하나도 안 풀고 면접장으로 가는 것보다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다’는 뼈대를 잡고 면접관님께 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부분 점수를 받을 확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면접관님이 힌트를 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자세로 면접에 임하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