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구입하려고 할 때 ‘어디서 그리고 누구에게 보청기를 구입할까?’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고, 다음으로는 ‘어떤 모양의 보청기를 선택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뒤를 따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고려하는지 몇 회에 걸쳐 알아보려 합니다.
보청기의 모양
먼저 어떤 모양의 보청기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보청기를 모양으로 별로 보면 크게 귀걸이형과 귓속형 보청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박스형 보청기나 안경형 보청기도 있으나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귀걸이형 보청기를 더 나눠 보면 RIC와 BTE가 있습니다. RIC는 ‘Receiver In the Canal’의 머릿글자를 딴 이름인데 ‘리시버(Receiver, 스피커 역할을 하는 보청기 부품)’가 외이도 속으로 들어가는 보청기입니다. RITE등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BTE는 Behind The Ear의 머릿글자를 딴 이름으로 착용자의 귓바퀴에 거는 보청기 본체 속에 보청기의 모든 부품이 들어있고 외이도에는 본체와 튜브로 연결한 ‘이어팁(ear-tip)이나 귀꽂이(ear mold)’가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귓속형 보청기도 크기에 따라서 IIC, CIC, ITC, ITE가 있고, 가장 작은 보청기가 IIC이며 가장 큰 보청기가 ITE입니다.
청력검사 결과
어떤 모양의 보청기를 선택할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청력검사 결과입니다. 청력검사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청력도(Audiogram)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청력도를 통해서 왼쪽과 오른쪽 귀의 난청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말소리 주파수 대역인 125~8000Hz 사이에서 고•중•저주파수 대역의 난청 정도가 어떻게 다른가도 볼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저주파수 대역이 정상 청력이거나 정상에 가깝고, 고주파수 대역으로 갈수록 난청의 정도가 많이 심해진다면 RIC 보청기를 고려합니다. RIC 보청기는 착용 시 울림이 적고 귀를 막는 느낌이 덜할 뿐 아니라 동일 사양(출력이나 채널 등에서)의 귓속형 보청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말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고,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보청기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모양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난청의 정도나 유형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청력검사 결과입니다. 다음 칼럼에서 보청기 모양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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