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재수에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순 공부 시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그리고 순 공부 시간 확보를 위해 얼마나 충실하게 자기를 통제했는지의 문제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오직 공부하는 데에만 쓸 수 있으려면 아주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한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재수를 하는 사람도 아예 없었을 것이다. 혼자서 해내기 어렵다 느끼면 주저하지 말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재수할 때 학원을 이용하면서 얻는 이점 중 가장 중요한 것도 결국 규칙적인 생활 습관 형성이다. 프로 운동선수가 큰 대회를 준비할 때 평소보다 더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듯, 수능에 있어 프로가 되어야 하는 재수생이라면 11월에 치러지는 우리만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처럼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자기를 관리해야 한다. 아무런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시간을 쓰면 후회만이 남을 뿐이다.
강의는 거들어줄 뿐
필자가 만났던 학생 중 매우 많은 수가 강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학생들은 인터넷 또는 현장 강의에 단순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공부를 했다는 착각을 한다. 또는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만 겨우 해가면서 공부를 다 했다고 믿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강의를 듣고 있으면 다 알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자기가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억하라. 이 세상 그 어떤 강의라도 그것을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만일 자기 강의가 그런 강의라고 하는 강사가 있다면 그는 사기꾼이다. 필자는 강의가 공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20%로 본다. 나머지 80~90%는 학생의 몫이다.
강의를 올바르게 활용하려면 우선 강의를 듣기 전에 해당 내용에 대한 뚜렷한 자기 생각을 갖추어야 한다. 국어라면 강의에 앞서 지문을 여러 번 읽고 내가 이해한 바를 다른 이에게 분명히 말해줄 수 있는 상태여야 하며, 수학이라면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풀겠다며 이런저런 고민을 충분히 해본 뒤에 강의나 해설지를 찾아볼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그 과목의 선생님이 될 정도로 공부한 다음, 실제 선생님을 만나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자.
강의를 들은 다음에는 반드시 복습해야 한다. 사실 공부의 대부분은 복습이다.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이해한 것만으로는 내 지식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없다. 복습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복습 여부를 확인하면 보통은 했다고 답하는데, 그 말을 듣고 복습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시원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복습했다면서? 안 한 것 같은데?”라고 하면 “하긴 했는데 갑자기 물어보셔서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라고 하기도 한다. 명심하라. 어떤 순간에든 기억이 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면 복습을 안 했다고 생각하라. 복습이라는 행동 그 자체나 회수에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라 복습을 통해 나의 지식을 만들었는지 그러지 못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완성도가 100%에 이를 때까지, 복습은 계속되는 것이다.
수능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겸손하게
필자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는 매 순간 겸손해야 함을 강조한다. 실제로 공부하다 보면 어제 풀어본 문제인데도 다음날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고, 들은 지 얼마 안 된 강의 내용인데도 설명을 못 하기도 한다. 어디에나 우리가 모르는 것은 있게 마련이다. 다 알고 있다고, 공부했다고 가벼이 넘기지 말고 내가 여전히 잘 알고 있는지 그리고 공부한 것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검증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겸손한 태도는 문제를 풀 때도 중요하다. 쉬운 문제라 생각되면 자만하면서 대충 답을 내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학생이 많은데, 그런 학생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본 바도 들은 바도 없다. 문제 한 글자를 잘못 읽거나, 계산할 때 부호 하나를 잘못 옮겨 적어 틀리는 경험을 우리 모두 해보지 않았나. ‘조금만 더 차분하게 풀걸….’이라며 후회의 눈물을 뿌리지 말고, 쉬워 보이는 문제일수록 정답을 내는 순간까지 겸손함을 유지하자.
목동 독학재수학원
리더스소사이어티 정현준 대표원장
문의 0507-1444-1129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