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과 도토리>글 최정은 그림 전민걸
펴낸 곳 도서출판 다림
값 13,500원
도서출판 다림이 펴낸 <장산범과 도토리>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유아 그림책이다. 다람쥐의 겨울 양식인 소중한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람쥐와 한국을 대표하는 요괴인 장산범(장산 산속에 나타난다는 호랑이를 닮은 괴생명체의 도시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등장시킨 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자연 생태계와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무분별한 자연 개발에 경각심을 가지고 동물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지는 책이다.
다람쥐, 무시무시한 전설 속 존재 깨우다?
“크와아앙! 내 도토리 가져가지 마!”
매년 겨울이 걱정인 숲속 마을 다람쥐. 가을만 되면 등산객들이 도토리를 마구 주워가 다람쥐의 소중한 겨울 식량인 도토리가 사라진다. 다람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람들로부터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 돼지와 곰에게 사람들을 겁주는 방법도 배우고 새털과 나뭇잎으로 몸집도 키운다. 그러나 계속되는 다람쥐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5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전설 속의 존재가 깨어났다. 그 존재는 길고 흰 털, 날카로운 발톱, 번쩍이는 두 눈을 가진 장산범이다.
“누구냐! 나의 긴 잠을 깨운 게!”
장산범은 자신의 잠을 깨운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과연 다람쥐는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도토리를 지켜 낼 수 있을까?
도토리는 다람쥐의 것, 생태 보존의 의미 담아
도토리는 다람쥐의 겨울 양식이자 미래의 숲을 이룰 씨앗이다. 다람쥐가 묻어 두고 찾지 못한 도토리는 훗날 자라나 멋진 참나무 숲을 이룬다. <장산범과 도토리>는 이처럼 소중한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람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겁주려던 다람쥐의 목소리는 엉뚱하게도 전설의 존재인 장산범을 깨워 버린다. 장산범은 잠을 깨운 범인을 찾아 따지려고 했지만 새털과 나뭇잎으로 치장한 다람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는 웃음이 터지고, 다람쥐의 속사정을 듣고는 다람쥐를 대신해 사람들을 내쫓아 주기로 한다.
생동감 넘치는 숲속 동물들의 표정, 다람쥐에게 도움을 주려는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숲속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다람쥐의 편에 서서 사람들을 내쫓는 장면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책을 읽다 보면 약자를 위해 나서는 장산범의 호쾌한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문의 02-538-2913
저자 소개
글 : 최정은
최정은 작가는 그림책을 읽고, 쓰고, 강연하는 그림책 활동가이다. 쓴 책으로 <마흔에게 그림책이 들려준 말>, <사춘기 엄마의 그림책 수업> 등이 있다.
그림 : 전민걸
전민걸 작가는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2000년 대한민국영상만화 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은 책은 <바삭바삭 갈매기>, <치타 자전거>, <비법: 하늘을 나는 법>이, 그린 책은 <큰일 났다>, <비비를 돌려줘!>, <생쥐 다당> 등이 있다.
책 속의 책
하지만 사람들이 도토리를 마구 가져가서 다람쥐의 겨울은 점점 더 힘겨워졌지. 새들도 불쌍한 다람쥐를 돕고 싶었어.
“다람쥐에게 새털을 달아 주면 어떨까? 몸집이 더 커 보이게 말이야.”
“와! 그거 좋은 생각이다.”
숲속 친구들은 다람쥐에게 새털을 꽂아 주었어.
“이왕이면 나뭇잎도 달아 주자, 어때?”
토끼의 말에 친구들은 나뭇잎도 쫑쫑 붙여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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