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 6학년 아이들이 내년에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게 된다. 1학기는 수행 평가 100%로 성적이 평가되는데 특별히 아이의 생활 태도 점수에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A 등급을 받게 된다.
2, 3학년의 경우 영어 지필고사의 성적분포를 ‘학교 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분석해보면 대부분 학교들의 A등급(90점 이상) 비중이 거의 40~50%에 육박했던 것이 지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자유학년제였다. A등급(90점 이상), 그래도 평타는 치는 줄 알았던 아이의 성적이 고교 첫 중간고사에서 평균적으로 10~20점씩 곤두박질치는 순간 그러한 현실 인식은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멘붕’에 빠지게 된다.
필자는 매년 패턴화되어 반복되는 이런 악순환을 어떻게 하면 단절시키고 고3까지 영어로 인한 짐을 덜어줄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흐름을 타고 영어를 후 순위로 미루는 현재의 추세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교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하고 수능 영어 1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예비 중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입시 영어의 첫걸음이라 할 이번 겨울방학은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어 실력 전반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단어와 문법’의 적절한 공부 방법 확립이다.
학년을 불문하고 단어를 암기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happy’라는 단어의 뜻이 뭐나고 물어보면 10명 중 7~8명은 ‘행복한’이 아니라 ‘행복하다’라고 답한다. 대부분의 영단어 시험이 철자 옆에 뜻을 쓰는 시험이다보니 마치 눈으로 사진 찍듯이 단어의 모양과 뜻을 기억해 놓았다가 뜻을 채워 넣기에만 급급한데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찰칵’하고 암기했던 단어들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애초에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수업을 통해 단어의 품사로써 쓰임과 문장성분을 먼저 공부하고 그 단어에 대해 나중에 암기 테스트를 보는 식의 공부를 하는 것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단어 시험을 위한 테스트량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는 테스트 부담을 경감할 수도 있고 확실한 단어 암기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문장 성분도 함께 공부하다보니 구문 분석이나 해석 능력을 키우는데에도 틀림없이 일조할 것이다.
단어 학습이 위와 같이 이루어진다면 문법 혹은 어법 실력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어들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대략 감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8품사와 문장 성분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확립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문법은 속된 표현으로 철저히 학생의 머릿속에 ‘세뇌’되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힘든 영역이다. 하루 아침에 혹은 단기간에 실력이 갖춰질 수 없다.
아이들 대부분 여덟 가지 품사를 가진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부하는 과정 없이 시제니 to부정사니 동명사 등등의 문법 단원들을 반복적으로만 암기하므로, 많이 들어는 봤으나 무엇하나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아이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따라서 단어의 활용, 즉 8가지 품사가 하는 기능과 역할 그리고 그것들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의 개념을 명확히 확립하기 위한 연습을 한 다음 위에서 언급한 세부 단원의 내용들을 하나씩 ‘세뇌’시켜 나가면 ‘전체’로서 문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예비 중학생 단계에서 단어 암기 및 문법 공부 습관을 잘 형성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님이 관리해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영역일 경우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시스템화하고 있는 교육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대학 입시 대비를 시작하는 본격적인 관문에서 올바른 학습 습관 형성을 하고자 한다면 필자가 언급한 내용들을 과감히 실천해 보자.
목동 더불어숲영어학원 고영홍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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