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다른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계절이 되었다. 해마다 이즈음이 되면 고3 수능 수험생들은 부쩍 가까워진 수능 시험을 실감하며 바짝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며 수능 전에 치르는 수시 논술 시험 파이널을 준비하게 된다.
올해는 9월 23일에 논술 시험을 치르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성신여대, 홍익대, 카톨릭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등 6개 대학이 수능 전 논술 시험을 치른다. 코앞으로 다가온 논술 시험 막바지 대비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먼저, 최근 3~4개 월정도 내에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끌었던 시사 사건이나 사회 주제에 대해 정리해 두어라. 대부분의 대학 인문 논술 문제의 핵심 방향은 ‘학생들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 알고 있고 관심이 얼마나 있는가?’ 그리고 ‘그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물론 그 주제들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 안에 언급되었거나 배웠던 내용들이다.
그런데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논술 문제 주제들에 대해 매우 낯설어하는 것을 흔히 본다.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는 내용이 논술 문제로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에 적용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 배운 내용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전혀 배운 적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논술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 노인 문제, 빈부격차 문제, 실업이나 자살 등 인권 문제, 역사 인식 문제, AI 또는 가상 세계 문제, 국제 정치의 패권 문제 등등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는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그 심각성과 원인, 해결책 등등을 파악하고 정리해 둬야 한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자
둘째로,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은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시험 대비 방법은 기출 문제를 가능한 많이 다루어보는 것이다. 시중 서점에서 각 대학의 논술 문제를 모아 해설까지 담아놓은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고 가능한 많이 글을 써보는 것이 좋다. 글은 써 볼수록 늘기 때문이다. 단, 주의할 점은 글을 쓴 후,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내가 쓴 글에 어떤 부족한 점이 있는지 평가를 받고 문제점을 고쳐가며 글을 써야 실력이 늘지, 그냥 쓰기만 하면 자칫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교재 속 예시 글 베껴쓰기
셋째로, 대부분의 논술 교재 안에서 예시 글이 제시되어 있다. 예시 글을 반드시 읽고 베껴쓰기를 하라.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지으신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은 며느리까지 포함해서 모든 가족들에게 자신의 작품 <태백산맥> 전체 필사를 시키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역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 실력을 단기간에 가장 빨리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필사’에 있는 점을 잊지 말자.
수능 전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전문 학원에서 논술 시험 대비 수업 수강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학원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시 논술 시험 준비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시험 대비는 안 하면서, 수시 카드 6개를 버리기 아까워 수시 지원을 하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그런 학생들에게 논술 준비가 수능 시험과 매우 다른 별개의 공부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수능 국어 독해 연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뿐아니라, 수능 시험 전에 수능 시험장 분위기를 경험해 봄으로써 수능 시험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출발선에 선 모든 수험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유리나 원장
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문의 02-264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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