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내신 1등급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지역내일 2023-05-27

현재 지도하고 있는 고1 학생 두 명을 얘기해보면, 중학교시절 모두 A등급을 받은 학생들이다. 영민하고 이해가 빠른 학생들이고 이과형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라 여느 영어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과는 달리 단어암기를 싫어하고 해석에 대해 몹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까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내신영어가 가진 특징은 일단 시험범위의 정형성이다.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필고사의 전형은, 교과서 2~3개의 학과와, 소위 외부지문이라 부르는 간단한 독해자료들의 지문 4~5개, 그리고 해당 학과와 관련된 어법 내용들이고, 대부분의 변별은 문법에서 이뤄지는 형태들을 띤다. 따라서 실질적인 학습 시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중학교 시절 지속적으로 A등급을 받아오던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영어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과목 정도로 여겨지기에 충분하다. 

중학교 아이들이 고등부로 진학해서 새로운 학습유형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별 문제없이 1등급을 받고 유지하는데 충분한 대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안심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많다. 그런데 다소 충격적이게도, 위에서 언급한 두 학생들의 경우 각각 3등급과 1등급을 받아온 것이다. 물론 이 학생들도 중3과정과 방학동안 어느 정도 고등영어의 맛을 본 바가 있고, 문제 풀이 경험과 해설 강의들도 꾸준히 받아왔던 상황이라서 어느 정도 학습 능력이 형성되어 있다고 사료되었고, 시험 준비과정에서 다소 실수들과 오답들을 정오해주고 반복 훈련시켰던 와중에 나온 결과들이라 학생 본인들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럼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결과들이 나왔을까?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개인적인 학습 습관에 있다. 3등급을 받은 학생의 경우, 여전히 영어라는 과목을 단기 암기 혹은 속칭 벼락치기가 가능한 과목이라고 여기는 사고에서 벗어나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과목들을 치러야 하는 일정 상 각 과목을 준비해가는 과정에서의 시간안배는 당연히 중요하고, 그 과목들 가운데에서도 과목별 개인 선호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터라 실제 과목별로 투여된 학습시간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과형 성향에서 보이는 이공계 관련 과목들에 편중된 학습시간으로 인해 그만큼 영어과목에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준비시간도 큰 원인이었다. 실제로 해당범위에 대한 분석과 기출될 가능성이 높은 내용들에 대한 예상 지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 그 내용들을 익히고 본인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작업은 전적으로 학생들 몫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다른 1등급을 받아온 학생의 경우에는, 일단 학습 방법에 있어서 시간 쪼개기가 가능한 학생이다. 선행정도나 실력의 차이는 거의 없고 오히려 이과 관련 과목들에 대한 선호도도 그만큼 극명한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한계에서 오는 차이를 스스로 인지하면서 그 부족함을 지속적인 학습습관으로 메우는 영리함을 보인 것이다. 일단 고등부 영어가 중등부 때와 비교해서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우선, 학습의 양이 달라진다. 단순한 두 세 과의 본문과 대화문에, 간단한 대여섯의 외부지문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선택된 부교재들이나 분기별로 치러지는 전국모의고사, 그나마도 없으면 전년도나 전전년도에 시행된 전국모의고사들의 기출 지문들을 시험범위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면 일단 시험범위에 포함되는 지문들 수만 해도, 교과서를 제외하고 10~20개의 지문들에 이르고, 교과서 본문들의 길이역시 중학교 때보다 1.5~2배 정도 길어진다. 즉 단순암기와 벼락치기는 더 이상 소용이 없어진다. 

시험시즌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내용정리와 요약을 하는 습관이 일단 필요하다. 문법이나 어법의 약점은 그나마도 반복 숙지와 정보 구분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이다. 범위가 커지고 늘어날수록 전체 범위의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이를 반복함으로써 일단 해당 범위의 내용들과 친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처리 가능한 문장들이나 어휘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고 솎아낸 후, 문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반복해서 눈에 익혀 놓는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서 늘어난 학습량에서 오는 이질감과 충격을 다소 해소시킬 수가 있다. 보통의 학원들에서도 그러하듯, 시험범위를 많게는 3번까지 반복시켜 주게 된다. 여기에 본인의 학습 스케줄에 따라 한, 두 번 더 반복해 주면 적어도 1, 2등급은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고2 중반을 지나면 서서히 속칭 영포학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전국 모의고사도 부담이 커지고, 교과서 지문도 거의 10문단에 이르게 되면, 일단 장기간 학습해 봐도 1번 보기가 급급해진다. 내용도 점점 난해한 지문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는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내용요약과 정리, 장기간의 학습 스케줄로 준비를 해 본 경험들이 쌓인 학생들은, 길이와 내용의 심화가 생기더라도 지난 경험들을 통해 다시 극복해 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학교 때의 학습 습관을 벗어나 규모의 학습을 해 본 경험들이 쌓여가야만 현행 고등부 영어의 난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넘어설 수가 있게 된다. 

일산서구 일산로 542 용신프라자 3층
문의 031-905-7771

일산 후곡 에이포인트영어학원
안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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