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외출 제한도 풀리고, 날씨도 좋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려동물과의 외부 활동이 늘어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파행 또는 보행실조를 보이며 병원에 오는 반려동물 또한 늘어나고 있다. 잘 걷지 못한다는 것은 반려동물이 말로는 못하지만 아프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런 증상이 보이면 빨리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경우는 염좌, 탈구, 관절염, 연골파열, 인대파열 등 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이다. 그 외에도 뼈나 근육에 통증이 있는 경우, 뇌나 척수 등 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드물게 피부나 발톱에 상처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 그렇다 보니 치료를 하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간혹 아무렇지 않게 증상만으로 치료를 하다보면 상태가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은 문진, 시진, 촉진뿐만 아니라, X-ray, C-arm, CT 등의 검사장비 등도 이용해서 빠트리는 부분이 없이 환자의 상태를 살펴야 가능하다.
실제 예로 공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다리를 못 딛게 되어 진료를 받았는데 간단한 X-ray 검사만 받고 진통소염제를 2주간 처방받은 요크셔테리어가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본원에 왔다. 진단 결과 ‘십자인대 단열’이었다. 십자인대 단열은 무릎의 안정성이 결여된 경우여서 교정 없이 운동을 할 경우 연골손상까지 진행되어 회복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골든타임은 놓쳤지만 진단 즉시 ‘TPLO’라는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까지 잘 받아서 다행히도 현재는 통증 없이 잘 뛰어다니고 있다. 다만 더 빨리 수술을 받았더라면 치료 기간도 짧고 훨씬 덜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안타까웠다.
진단만큼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약을 먹거나 바르는 경우, 침, 레이저, 마사지 등 재활이 필요한 경우 등 치료법도 다양하다. 간혹 수술이 필요하지만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 최선의 결과를 위한 차선책도 생각해봐야 한다.
심한 후지 마비로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을 진단받은 닥스훈트가 있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이전에 사용한 약 때문에 간 손상이 심해져서 수술도 하지 못하고 본원에 상담을 온 것이다. 상담 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침, 레이저, 고주파 마사지, 재활운동을 하기로 하고 열심히 치료한 결과 완전마비였던 뒷다리가 현재는 정상 보행이 가능해졌다. 이렇듯 환자의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고 어떤 치료 방법이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은 얼마만큼 원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발견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평소처럼 걷지 못한다는 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것 꼭 명심해야 한다.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반려동물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행복을 오랫동안 누리기 바란다.
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이철기 원장
문의 02-2698-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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