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 지면을 할애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 ‘공부를 하지 않아서’라는 말을 여러 각도로 재해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 후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를 말해 보고자 한다.
학습컨설팅을 하다 보면 중학교 때까지는 발견하지 못한 이유로 고등학교 성적향상에 난항을 겪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원인을 학생 고유의 특성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방법을 몰라요’, ‘우리 아이는 자기 고집이 세서 문제에요’, ‘책상앞에 오래 앉아 있기는 하는 데 효율적이지 않아요’ 등과 같은 예들이다. 관점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첫째, 고등학교 학습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 때와 다른 공부이다. 순간의 집중력과 단원에 대한 선호도, 적절한 학원의 선택 등으로 성적의 단기간 상승이 힘든 학습이 고등학교 학습이다. 긴 기간에 걸쳐 이해와 적용과 응용이 필요한 학습이다. 달리 말하면 깊게 공부한 후 오랜 기간의 숙달과정이 있어야 하는 학습이다. 굳은 결의로 잠시 열의를 다해 힘을 쏟았다고 해서 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고등학교 학습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진다.
둘째, 노력의 정도와 수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이유이다.
노력을 어느 정도 해야 성적을 오를 수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내기 어렵다. 중학교 때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패턴과 습관이 이어지면,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기까지의 노력이 아닌 ‘과거의 자신’보다 조금 더 하는 수준까지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노력만으로 결과를 쉽게 볼 수 없으니 중단했다가 다시 결심하는 상황을 반복한다. 성적이 오를 수 없다.
셋째, 고등학교 각 과목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깊이 있는 사고를 요하는 과목이 있는가 하면 폭넓은 지식이 적용되는 문제가 있다. 암기만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은 많지 않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하다. 각 과목의 특성을 파악한 후 학습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어떤 경주에서든 방향을 잃으면 실격이 된다. 힘과 노력을 기울였는데 방향을 잃었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경주의 성격과 방향을 제대로 파악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일킴훈련소입시학원
장민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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