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4번 출구로 나와 조금 올라가다 왼쪽 골목으로 꺾어지면 건물 2층에 ‘별난낙지’가 보인다. 이 근처에서 10년 넘게 영업해오던 ‘별난낙지’는 기존 건물이 재건축되면서 1년 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해왔다. 변함없는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도곡동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다.
고객의 입맛 사로잡은 낙지요리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주방이 있고 아담한 홀에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깔끔하게 놓여 있다. 1층에는 수족관도 설치돼 있다. 안쪽으로는 최대 3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폴딩 도어가 장착된 단독 공간이 있다. 폴딩 도어를 닫으면 아늑한 룸으로 변신해 회식이나 각종 이벤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유명 호텔 셰프 출신인 김석태 대표는 도곡동에서만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온 베테랑이다. “처음엔 돈가스 전문점을, 두 번째는 오리고기 전문점을 열었으나 지금처럼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낙지요리를 시도했는데 맛이 좋았는지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낙지볶음은 ‘무설탕양념소스’가 핵심
이곳은 김석태 대표와 부인인 안미화씨가 직접 조리하고 서빙까지 하면서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정갈한 밑반찬은 안미화씨가 아침마다 가락시장에 나가 구입한 신선한 재료로 손수 만든다.
“요즘 물가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서 저희도 음식값을 조정해야 하는데 아직 못 올리고 있다”는 그녀는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계셔서 망설이게 된다고 전했다. 여러 메뉴 중에서 가장 으뜸인 ‘낙지볶음(29,000원)’은 볶음용 소스인 ‘무설탕양념소스’가 맛의 핵심. 두 부부가 개발해낸, 영업 비밀이기도 한 소스는 한 번에 충분한 양을 만들어 냉동고에서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특이하다. 고추장, 고춧가루 베이스에 솔잎, 매실, 아로니아, 오디 등의 엑기스와 과일, 한약재가 첨가된다.
연포탕엔 전남 고흥산 산낙지가 퐁당!
기본 반찬으로는 삶은 콩나물과 무생채, 순두부, 어묵볶음이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 위에 잘 볶아진 낙지와 콩나물, 무생채를 얹어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센 불에 볶아내므로 불맛이 느껴지면서 감칠맛은 배가 된다.
보양식인 연포탕도 인기다. 야채로 우려낸 담백한 육수에 대파, 미나리, 배추 등을 넣고 끓이다가 산낙지를 퐁당~~이때 낙지의 크기가 너무 크고 통통해 놀랄 수도 있다. 연포탕을 먹고 나면 먹물을 넣고 끓인 고소한 죽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산낙지를 잘게 잘라 그대로 먹는 산낙지 탕탕과 산낙지 숙회, 아구찜, 해물조개탕, 해물파전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주꾸미, 해물, 파, 버섯이 듬뿍 들어간 ‘해물파전(18,000원)’은 쫄깃하면서도 바삭해 손님들의 단골 메뉴로 손꼽힌다. 가성비 좋은 점심 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낙지볶음덮밥, 주꾸미제육덮밥, 아구탕 등이 있으며 가격은 10,000~13,000원 선이다.
위치: 강남구 남부순환로359길 14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공휴일·일요일 휴무
문의: 02-576-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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