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따스한 봄기운이 걸어 잠갔던 학교 대문들을 열고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새 출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신입생들부터 마지막을 준비하는 3학년 학생들까지 각자 긴 방학 기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 친구들과 예쁘게 조잘거릴 모습을 생각해보면 입가에 웃음이 돈다. 이번 방학 동안에도 원생들에게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힘주어 설명했지만, 역시 시험 기간이 오기 전까지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려는 표정과 맑은 눈으로 반박을 한다.
이제 새 학교를 입학하는 학생들과 작년에 2학기 기말고사와 모의고사를 봤던 학생들의 다짐들은 다양했다. 대부분 비현실적이지만 귀엽게 듣고 넘어가 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루 영단어 300개 암기, 영문법 3번씩 강의 듣기, 다음 학년 전 과목 대비하기, 수학 진도 3번 나가기, 스마트폰 없애기 등, 마치 국가고시 준비생들도 울고 갈 내용들이다.
그리고 드디어 2023년도의 첫 모의고사와 내신 시험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유독 평균 점수대도 높고 한 두 문제정도 틀리면 등급이 우습게 폭락하는 그 시험들이 말이다. 중학교 때 나름 공부 좀 했던 학생들도, 기존에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학생들도, 그리고 특정 과목에 자신 만만한 학생들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던 그 긴 “방학” 기간이 변수가 되어 돌아온다. 그러나 절대 이 변수가 두려움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며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해본다.
우선, “시작이 반이다.”라는 이 진부한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다음 시험부터 준비 잘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던 수두룩한 선배들은 매번 같은 결의(?)를 하다가 졸업을 했다. 마치, 지금 “be동사”를 모르는데 다음 시험에 나올 “수동태(be p.p)”를 공부하려면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을 모르는 채로 말이다. 그래서 다음 시험부터 잘 보겠다는 말은 그저 바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지금 시작해라.
그리고 학습할 때 “왜”라는 단어를 생각하자. 신입생들에게 “find와 look for”의 차이는? “interested news”가 틀린 이유는? 이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다양한 답변과 반응들이 나온다. 그냥 암기를 통해 일정 교과 수준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결국 공부는 장기전이다. 기본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재미있는 공부까지는 아니더라도 답답한 순간이 왔을 때 포기하려는 마음은 덜 할 것이라 믿는다. 새롭게 첫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파이팅!
fz필즈에듀학원 이수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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