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수시합격생 잠실여고 김세연(서울대 의예과)
고1 때부터 의대 목표로 치밀하게 계획해 철저하게 실천한 전략가
전국 최고의 두뇌들이 서울대 의예과 입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수시전형에서는 단 96명만 합격하는 높디높은 문턱을 잠실여고 김세연 양은 사뿐히 넘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세대, 카톨릭대, 고대 의대까지 합격하며 톱클래스 의대 4관왕을 거머쥐었다. 그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일까?
“중학교 시절부터 의대를 가고 싶었고 고교 입학 후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정했죠. 합격을 위한 고교 3년 간 to-do리스트를 만들어 실천에 옮겼어요. 일반고 학생인 저의 차별화 포인트는 내신성적이더군요. 내신 관리를 최우선 순위로 뒀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재교실, 동아리활동, 경시대회, 심지어 줄넘기대회까지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혔어요. 돌이켜 보니 이런 활동이 합격의 밑거름이 됐어요. 입시를 치르며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느꼈어요.”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감, 슬럼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목표를 이루겠다는 간절함과 3년 내내 흔들림 없이 계획을 실천에 옮긴 성실성이다.
Q.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했습니다. 과목별 내신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시험 전 6주 동안 집중적으로 대비했어요. 내신 대비는 빈틈없는 공부가 포인트이죠. 국어는 한 개 지문을 5번씩, 수학은 문제 당 난이도에 따라 4~7번씩 풀었습니다. 영어는 모든 지문을 다 외웠습니다.
수학은 고교 입학 전 선행학습을 통해 주요 개념은 숙지했기 때문에 시험 준비는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우선 기출문제를 풀며 출제 스타일부터 파악했습니다.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와 좋은 문제 중심으로 정리해 반복해서 봤습니다. 필요할 때는 수학 내신대비 학원을 다녔어요. 잘 정리된 핵심 자료를 받을 수 있고 헷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국어는 좋아했지만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어요. 문학 파트가 힘들었죠. 주관성을 배제하고 출제자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하려 노력했고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은 선생님께 계속 질문했습니다. 시험 출제자인 선생님 관점으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였죠. 고3 올라가 수능 국어를 준비할 때는 평가원 기출문제를 3번씩 풀었어요. 특히 까다로운 비문학 지문은 조사, 접속사 쓰임새를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잠실여고 영어는 서술형 문제 비중이 높아요. 까다로운 지문 순서 배열, 어휘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시험 전 범위를 달달 외웠어요.
과탐은 개념 정리 후 문제를 다양하게 많이 푼 게 도움이 됐습니다. 고1, 고2 때 주요 개념을 확실히 잡아놓으니 수능 공부할 때 큰 힘이 되더군요.
Q. 공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고1, 고2 때는 대략 하루 5시간은 ‘나만의 공부 시간’으로 확보했습니다. 고3 때는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늘렸습니다. 스스로 정한 공부 루틴을 꼭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Q. ‘의대 목표 학생부’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전략적으로 과학 과목을 최대한 많이 신청했어요. 고3 때에도 화학Ⅱ , 생명과학Ⅱ , 지구과학Ⅱ 3과목을 들었고 문정고, 동북고에서 진행한 거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과학만 총 10개 과목을 들으며 ‘김세연다움’을 학생부에 보여주려 노력했어요. 거점학교 프로그램은 토론식 수업이 가미돼 흥미로웠고 심화 학습 내용이 과목별 세특에 기록되기 때문에 입시에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전공적합성을 학생부에서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위해 고1-고2-고3 관련된 심화 탐구한 내용을 교과 세특에 녹였습니다. 평상시에 아이디어 메모를 많이 해놓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탐구 주제를 잡은 후에는 선생님 찾아가 기획서 피드백 받으며 완성도를 높이려 애썼어요.
Q. 까다로운 의대 면접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서울대 면접은 5개 방을 돌며 면접을 봤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인성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묻더군요. 면접장에서 설득력 있는 답을 하기 위해서 평상시에 의사 직업 윤리, 가치관에 대한 부분을 깊게 고민하며 자기만의 논리를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면접은 순발력 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교수님, 생각할 시간을 가져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며 충분히 생각하고 차분하게 답하려 노력했습니다.
대학별 면접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연세대는 정통 과학 분야에서 고려대는 인문과 과학 관련 제시문 면접이 나왔는데 까다로웠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해요.
제 고교 생활을 돌이켜 보고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입니다. 내신성적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고교 시절에 누려야 할 즐거움,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많이 아쉬워요. 후배들에게는 쉴 때 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는 심리적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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