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지만, 낙심할 때가 많다..
잘 가르치던 학생이 기대하던 학교에 합격권이 아니면 나조차도 우울해지고 그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있다. 20년 이상 이 일에 집중하는 입시컨설턴트인 나도 그러한데
입시 초보 아빠 엄마는 어떠할까? 엄마는 그 동안 단련이 되어서 빨리 수습모드로 전환하는 경우고 있지만, 아빠는 한참 걸린다. 집안일에 무심한 아빠든, 가정적인 아빠든, 자녀가 소위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삶의 목적마저 상실한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쁜 성적의 원인을 찾겠다 하면 가정구성원들의 앙금만 남을 수 있다.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왜 그러냐 노력한게 맞냐? 속마음은 좀처럼 우리 자녀를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학습양을 줄여준다고 만든 교과서에서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도 성적이 좋기가 어렵다. 입시에 필요한 적절한 멘탈은 언제 어디서 누가 연습시켜 줄까? 늘 부족한 아들이고, 더 열심히만 해야 하는 딸에게는 쉬고 싶고, 놀고 싶은 마음은 통제대상이고,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은 늘주눅들기 마련이다. 사실 이번에 좋은 대학 간 친구는 운이 좋아서다. 기대밖에 성적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 자녀의 마무렇게나 쏟아내는 말이 전부 맞는 말이다. 부디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서로를 위로해 주기 바란다. “사랑한다 내 인생엔 제일 잘 한 일 너의 아빠, 엄마가 된거! 다시 태어나도 우리 엄마 아빠의 아들 딸이 될거야!!” 하는 고백들이 우리집에서 넘쳐나기를 바란다. 그러면 이번에 실패가 절대 가성비 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정시지원 과정에서 매우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나에게는 소름 돋는 일이다.
정시원서마감 전날까지 주요대학 경쟁률이 일대일 안되는 기이한 현상 때문이였다.
합격할수 있는 사람이 왜 해가 바뀌는 날까지 기다리고 마감날 오전에 원서를 접수하는 가?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오는 이월 인원을 기다리다가 그럴 수 있고, 진학사합격예측 프로램에서의 추이를 보면서, 실망하거나 믿지 못 할 수도 있어서, 마감날까지 마음정리를 하고 고심끝에 마감 3시간전에 원서 접수를 하는 것이다. 마치 가격추이를 보고 주식의 사듯이!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원서 접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지금 갈 수 있는 곳보다 조금이라도 우리의 환경에서 더 좋은 곳을 가기 위해서다. 빅5의대에서 서울권까지, 지방한의대 약대의 소수점 둘째자리까지의 최초합격과 추가합격의 차이, 연고대 선택과 성대 한양대의 미세한 차이, 중대까지 받아들임과 경희대의 이화여대 선택, 가고 싶은 건대의 군별선택, 인서울권 합격권과 학과의 차이, 반수를 고려한 선택이냐 아니냐, 간호학과냐 컴과나 하고싶은 전공이냐, 안정권이냐 우주상향이냐 등은 모두 좀 더 좋은 여건의 대학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안타까운 것은 왜 입시와 관계없는 공부를 시켜 놓고, 이제 와서 원서 쓸 때 한줄기 빛을 기대하는 가 이다. 아마 원서 쓰는 날이 이렇게 올 줄 몰랐을 수 있다.
수능 등급이란 첫 번째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없다면 모든 투자가 무의미하다.
스스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수학과목이 모든 과목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대입성적은 집을 짓는 것이다. 기초도 없이 과목별 학원만 돌리지 말고 수학부터 노출시켜야 한다. 대학에서 평가하고 싶은 것은 본인 노력해서 깨달아야 하는 측정가능한 수학점수이다. 수학 외에 다른 과목은 수험생 본인의 노력과 동떨어진 노출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말하는 사람 많다. 입시에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이 있기에 ‘국어가 잘해야한다’. ‘영어를 미리 해야한다’. ‘과학은 1년은 부족하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다 수학이 잘되고 나머지가 따라가는 것이다. 지금은 수학 잘하기에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다. 이번 방학에 05년생이든 06,07년생이든 스스로 수학하는 시간을 먼저 만들고, 타 과목을 신선한 느낌으로 한다면 비슷한 순위권에 대학에서 뻔한 경쟁률을 끝까지 주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입시컨설턴트 하늘높이 대표 원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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