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로 치러진 2023 수학능력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7.83%. 지난해 1등급 비율인 6.25% 보다 약간 상승했다. 수능 직후 영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에 비해 예상외의 수치였다. 성적 발표 결과 영어 시험이 어렵다고 느꼈던 학생은 2~3등급을 받던 중상위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2등급과 3등급 누적 비율은 26.5%와 48.2%로 지난해 27.9%와 53.1%에 비해 각각 줄어든 것이다.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서든 정시 감점을 피하기 위해서든 안정적인 영어 성적은 필수. 고등영어공부는 중등영어와 어떻게 달라지는 것일까? 안산 중고등 영어학원인 더큰교육학원 정은경 원장에게 고등영어 공부법을 들었다.
예비고1, 겨울방학 수능어휘 2000~3000개 암기해야
중등영어와 고등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문장에 등장하는 어휘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 동화책에 등장하는 낱말이 신문 사설에 등장하는 단어로 바뀐다고 보면 된다.
정은경 원장은 “초 중등 때 익혔던 어휘로는 고등영어 지문을 읽어낼 수 없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과제는 수능에 많이 등장하는 어휘 2000~3000개를 반복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매일매일 일정량을 정해 외워 친숙한 단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복잡한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집중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 원장은 “주어부터 본동사 사이에 형용사구, 분사구, 전치사구, to부정사구, 관계사절 등의 수식어구와 부사구, 부사절이 포함돼 문장이 복잡해진다. 이 복잡한 문장을 빠른 시간 안에 해석하고 이해하는 훈련을 하다보면 읽기 능력이 급상승 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환경, 과학, 철학 등 다양한 장르 글 이해와 분석필요
복잡한 문장구조 분석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글 읽기가 병행되어야 한다. 영어 지문으로 등장하는 글은 구조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문해력을 갖춰야 주제어 찾기, 빈칸추론 등 고난이도 문제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영어 지문을 읽다보면 그야말로 백과사전을 연상할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환경, 과학, 철학은 물론 천문, 역사, 패션 트렌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이 등장하는데 이 때 단순한 글 읽기 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의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능 단골어법의 ‘동사’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단골 어법의 동사를 중심으로 파악하다보면 지은이의 의도와 문장의 뉘앙스, 문장 상호간의 연결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 핵심 내용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빨라진 듣기평가, 예비고1 겨울방학 시간 투자 필요
지난 수능 영어 중 상위권 학생들의 누적 비율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빨라진 듣기평가를 꼽는다. 듣기평가는 별도로 준비하는 시간이 없지만 전체 배점은 37점이나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이다. 듣기평가에서 문제를 놓치면 이후 문제에도 집중할 수 없어 자칫하면 수능 시험을 망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정 원장은 “모의고사에서 듣기평가에서 감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운 중3 겨울방학에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듣기평가 기출문항 풀이를 할 때 가능하면 1.2배속으로 속도를 높여 듣는 연습을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훨씬 잘 들리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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