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는 따가운 햇볕만으로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볕속의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피부가 붉고 따가워지며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이렇게 햇빛 속의 자외선 때문에 생긴 화상을 일광화상(햇빛화상)이라 한다.
햇빛 속의 자외선 양은 7,8월 여름철이 가장 많고 겨울철에는 가장 적다. 이렇게만 보면 겨울에 일광화상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스키장에 간다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흰 눈으로 덮여있는 스키장의 자외선 반사율은 80% 이상이기 때문이다. 아스팔트, 모래사장의 자외선 반사율이 10% 정도이기에 스키장의 자외선 조사량은 한여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의 양이 더 많아진다. 따라서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스키장은 한여름의 해변보다 자외선이 더 강한 곳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스키장에서는 한여름의 해변에서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 발라야 한다. 스키, 보드를 즐기다보면 땀이 흘러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나갈 수 있으니 3~4시간마다 다시 발라줘야 한다. 앞서 설명했듯 스키장에서의 자외선은 한여름보다 강하기에 눈에 화상을 입는 ‘설맹’도 조심해야 한다. 설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나 고글을 필히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겼다면 벗기지 말고 화상전문 병원 방문해야
일광화상 발생 4~6시간 후부터 피부가 발갛게 되기 시작하여 붓거나 가려워 질 수 있다. 12시간~24시간 후에는 피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며 따가워질 수 있다. 또한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질 수 있으며 벗겨진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변하는 색소침착이 발생 할 수 있다.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일광화상은 대부분 1도~2도 화상인 경우가 많다. 피부가 벌게지는 정도의 증상이 미비한 1도 화상이라면 올바른 자가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완화 될 수 있다. 하지만 물집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벗겨졌다면 2도 이상의 화상일 수 있으니 서둘러 화상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화상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2도 이상의 화상의 경우 화상흉터가 남을 수 있다.
한강수병원 권민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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