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7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선선한 바람이 좋은 가을을 맞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밤은 더욱 추운 법이라 가을, 겨울철 캠핑에는 난방기구들의 사용이 많다. 그래서 화상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화상 예방의 관점에서 가을, 겨울철 캠핑장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자.
‘불멍’ 할 때는 저온화상 조심해야
장작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불멍’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습관이다. 하지만 장작불과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불멍을 하면 자칫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저온화상은 뜨겁기 보다는 따듯하다고 느낄 만한 40~50도에서 발생하는 화상을 말한다. 40도 정도의 온기는 따듯함을 느낄 정도의 온도지만 지속적으로 한 부위에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심할 경우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44도에서는 1시간, 48도에서는 5분이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일반적인 화상과는 다르게 통증이나 피부조직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한 채 심한 화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더 유의해야 한다. 캠핑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핫팩, 온열장판도 저온화상의 주요원인이다. 핫팩, 온열장판을 사용할 때는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용해야 저온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모닥불을 쬐거나 온열제품을 사용할 때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가렵다면 저온화상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즉시 열원에서 멀어져야 한다.
캠핑 바비큐 때는 접촉화상 조심해야
캠핑의 주요 즐거움 중 하나가 식도락이다. 그 중 백미가 숯불에 이런저런 식재료를 구워먹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는 접촉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접촉화상이란 뜨거운 물체에 피부가 닿아 발생하는 화상이다. 바비큐 중 뜨겁게 달궈진 숯, 장작, 불티, 석쇠, 집게 등으로 인해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잦다. 특히 캠핑 조리기구는 열전도율이 높은 제품들이라 불 옆에서 조금만 달궈졌어도 금세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워지니 유의해야 한다. 캠핑 요리 중에는 장갑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캠핑 중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물로 20분 이상 충분히 식혀줘야 한다.
한강수병원 고장휴 대표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