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들의 오늘”을 동경한다. 전교 1등하는 그 아이의 “오늘”은 늘 찬란하다. 전쟁 같던 2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나니, 역시나 이번에도 수학 다 맞은 친구, 영어 다 맞은 친구들이 있다. 이제는 나의 학습법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수업을 들을 때는 알겠는데 왜 시험만 보면 성적이 안 나올까? 딱 하나의 이유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글을 보고 받아들이는 시야의 넓이와 받아들인 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데 필요한 뇌 안의 고속도로 차선 개수가 달라서이다. 예를 들면, “녹음된 음악이 라이브 음악의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데 대한 우려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라는 문장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우려가 얼마 안 되었다고 하니 음악을 녹음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겠구나, 그렇다면 역사가 짧은 만큼 녹음 기술이 덜 발달되었을 테니 우려에 비해서 라이브 음악을 하시는 분들에게 큰 타격은 없었겠다. 그러면 어느 만큼의 기간 동안은 라이브 음악에 대한 수요가 여전 했겠구나‘ 등이다. 그러나 시야가 좁은 친구들은 그냥 주어진 문장만을 그대로 읽고 암기한다. 따라서 유추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면 틀리는 것이다. 게다가 정보를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뇌 안에 12차선을 갖춘 친구는 한번에 1톤 트럭 12대를 운행할 수 있지만 더 적은 차선을 가진 친구는 그만큼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만일 시험이 평이하다면 두 친구의 성적이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변형이 적용되는 시험에서는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주어진 자료를 그대로 암기하는 친구는 뇌 안의 차선에 긍정적 변화가 생길 수가 없다. 예측하고 분석하고 고민하고 사례를 들고 설명하고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고 자극하다보면 어느새 용량이 늘어나서 많은 정보를 깊고 넓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의 오늘도 한 때는 점이었고 어느 순간 선이 되어 이제는 꽉 찬 면이 되었다는 사실을 되짚어보자. 나의 오늘이 점에 머물러 있는지 선이 되어가는 지도!
더큰교육영어학원
정은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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