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와 기록적인 폭우를 남기고 어느덧 여름방학이 지나갔다. 고3에게는 3개월여 남은 수능으로, 다른 재학생에게는 2학기 중간고사 준비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시간일 것이다. 하여 과학탐구 영역을 공부함에 있어 주지할 내용을 몇 자 적어본다.
통합과학
중학교 시절 과학을 곧 잘하던 학생들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첫 통합과학 시험에서 역대급 낮은 점수를 받고 좌절한다. 1학기의 시험지를 펼쳐 내가 틀린 문항을 복기해보자. 정말 하나도 몰라서 틀린 문제가 있다면 공부의 절대량이 부족한 것이니 깊이 반성하기 바라며, 틀린 문제의 대부분이 실수거나 디테일한 부분의 부족이 원인이라 생각할 것이다. 실수가 반복된다면 문제 풀이 방법에 오류가 있는 것이니 지문의 주요 내용에 밑줄을 긋는 습관을 갖도록 해보자. 통합과학의 내용은 특히나 2학기 시험범위의 경우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 어렵지 않은 내용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핵심 내용을 물어보기보다 디테일한 내용이나 형용어구를 비트는 식으로 학생들의 오답을 유도한다. 다음의 경우를 보자. ‘별은 고온 고밀도의 성운에서 잘 탄생한다.’ 이것이 맞는 보기일까? 이 보기는 틀렸다. 고온(X)이 아니라 저온(O)이 맞다. 중학교시절의 과학 공부 습관이라면 ‘별은 성운에서 탄생한다.’ 가 포인트일 것이고 그렇게 시험 대비를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틀리게 된 것이다. 통합과학은 계산 문제나 복잡한 사고력, 창의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하기 어렵다. 디테일에 좀 더 집중하여 시험을 대비하자. ‘실수’로 틀린 문제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물리학1
고2 물리학1 시험범위는 전자기 파트와 파동 일부가 포함될 것이다. 전자기에서는 합성 자기장 문제와 전자기 유도문제가 파동에서는 스넬법칙 문제가 등급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양한 응용문제를 풀어보자. 고3 수험생중 4등급 이하라면 역학적 에너지의 킬러문항을 과감히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를 확실히 풀어내는 방식으로 등급을 올리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3등급까지는 한문제로 등급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니 역학적 에너지의 다양한 접근법을 익숙해질 정도로 연습해야 한다. 등가속도 운동의 식과 운동량 충격량, 일과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야 하며, 그래프를 활용한 풀이도 평소 연습해두자.
화학1
대부분의 학교에서 2학기 중간고사 범위는 ‘Ⅲ. 화학 결합과 분자의 세계’일 것이다. 다른 단원에 비해서 난이도는 쉬운 편이며 단지 결합의 극성과 분자의 극성을 혼동하는 실수를 조심한다면 공부한 만큼 성적을 낼 수 있다. 이 단원마저 어렵게 느껴진다면 수능 화학은 선택하지말자. 수능에서의 화학1은 예전보다는 극악한 문제가 줄었지만 전통적인 킬러 문항인 화학 반응식의 양적 관계와 중화반응의 양적 관계 문제는 여전히 난이도가 높다. 4등급 이하의 학생들도 어느 한 파트를 포기하고 나머지에 집중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각 단원들의 연계도가 높은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을 보고 첨언하자면 중화반응과 앙금생성반응은 산화환원이 아니다.
생명과학1
고2들은 드디어 생명과학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유전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학교 시험문제들의 대부분이 모의고사를 변형하거나 참고하여 출제되다보니 고난도 가계도 문제를 맞히고 싶은 학생은 기출 모의고사가 많이 들어있는 교재로 반복해서 풀기 바란다. 그중 반드시 비슷한 문제가 나온다. 반면 수능에서는 전혀 새로운 접근법을 요하는 문제나 새로운 문제 유형이 나오므로 제대로 된 개념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생명과학1 역시 4등급 이하의 학생은 가계도 문제를 버리고 나머지 문제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상위권 학생들도 유전의 킬러문제는 항상 맨 나중에 풀도록 하자. 수능 과탐 영역의 주어진 시간은 짧다.
지구과학1
고2의 경우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에서는 엘니뇨와 라니냐를 지도상으로 그래프로 해석하는 문제와 기후면화의 천문학적 요인 등이 주요 문제로 출제될 것이고, ‘우주’에서는 별의 물리량을 묻는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단원들보다 어려운 내용들이니 평소보다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수능 지구과학1은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만큼 최근 몇 년간 난이도의 상승폭이 가장 큰 과목이다. 단순 암기로 풀 수 있는 문제의 비중은 현격히 줄었고, 각종 지도와 그래프, 자료들을 주어진 내용에 맞추어 해석하는 문제가 주를 이룬다. 단순하게 텍스트로 공부하지 말고 시각적인 다양한 자료들을 해석해보는 연습을 평소 충분히 하자.
남은 2학기 과정은 고2에게는 본격적인 수험생활 전의 예열 기간이요, 고3에게는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될 것이다. 부디 여러분들의 노력의 결과가 찬란하기를 바란다.
일산 후곡 제피로스 수학과학학원 방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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