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와 치솟는 물가, 코로나의 재확산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체력은 물론 의욕까지 떨어져 더욱 우울해진다. 이럴 때면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식이 제격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영양 모두를 만족시키는, 신사역 인근의 ‘대포항상회’를 찾아가봤다.
속초가 고향인 두 형제가 운영하는 곳
신사역 4번 출구에서 잠원동 쪽으로 내려가다 왼쪽 골목으로 돌아서면 출렁이는 파도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이색적인 간판이 눈에 띈다. 저녁 즈음 간판에 불이 켜지면 파도는 더욱 생동감 있게 넘실대 마치 바닷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난해 초, 이곳에 새롭게 문을 연 ‘대포항상회’는 속초가 고향인 두 형제가 운영하는 곳으로, 속초의 대표적인 항구인 ‘대포항’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형제는 2019년 논현역 부근 싸리재공원 옆에 숙성회 전문점 ‘동명항’을 열었고 이어 두 번째 매장인 이곳을 오픈했다. 40여 평 규모의 깔끔한 내부는 4인용 테이블 12개(48석)를 듬성듬성 배치해 테이블 간격이 넓고 쾌적하다. 벽 쪽으로 길게 소파형 자리도 있어 모임이나 회식을 하기에도 좋다.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해물짬뽕순두부’
카운터 옆에 놓인 방파제, 테트라포트, 등대 등의 조형물과 돌멩이를 부착한 출입문 손잡이가 특이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해물짬뽕순두부’. 이는 속초 노학동에 위치한 순두부촌에서 유래되었으며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다. 아울러 ‘대포항상회’는 속초에 있는 ‘백두해물짬뽕순두부’에서 레시피를 가져와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순두부는 강원도 복골마을에서 2대째 운영 중인 초당순두부만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납품받아 사용한다. 초당순두부 위에 전복, 키조개, 가리비, 꽃게, 오징어, 새우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 ‘해물짬뽕순두부’는 우선 비주얼부터 시선을 강탈한다. 해물이 익기 시작하면 직원이 와서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연하고 쫄깃한 해물을 먹다 보면 육수에 순두부가 알맞게 섞이면서 얼큰하고 개운한 짬뽕순두부가 탄생한다.
30년 노하우 담긴 속초 현지의 맛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칠맛 나는 국물이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가격은 소/55,000원, 중/75,000원, 대/95,000원. 곁들여 나오는 어묵조림, 깍두기, 두부부침, 나물, 해초무침 등 정갈한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이외에도 오징어순대(18,000원), 메밀전병(15,000원)과 식사&곁들임 메뉴로 얼큰순두부, 초당순두부, 모두부, 명태식혜 등이 있다. 특히 고소하고 담백한 ‘오징어순대’는 손님들의 술안주로 인기 만점. 최홍규 대표는 “속초에서 30년 동안 횟집을 운영하셨던 어머니가 지금은 은퇴하시고 우리 형제를 도와주고 계신다”며 30년 노하우가 담긴 현지의 맛을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각종 해산물을 이용한 신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치: 서초구 나루터로12길 7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토·일요일 휴무
주차: 1~2대 가능하나 협소함
문의: 02-545-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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