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J고등학교 3학년 L학생은 약학과를 지원하고 싶지만, 내신성적도 부족하고 비교과활동도 적어서 고민이다. 수시모집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감수하고 논술전형을 지원하려고 한다.
약학과에서 수시모집 논술전형(부산대 지역인재전형 포함)1)을 실시하는 대학은 8개 대학이며, 모집인원은 지방 16명, 수도권 51명 총 67명이다. 가톨릭대학교가 새롭게 약학과를 논술전형으로 5명을 모집한다. 중앙대가 22명을 모집하고, 그 다음은 부산대가 지역인재전형으로 10명을 모집한다. 성균관대, 연세대(국제 캠퍼스)만 논술 100% 전형이며, 나머지 대학은 학생부 30%와 논술 70%를 반영한다. 8개 대학 중 연세대(국제 캠퍼스)만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합격의 첫 번째 관문은 수능 최저 충족
약학과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가 없는 연세대(국제 캠퍼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높은 수능 최저를 두고 있으므로 합격의 첫 번째 관문은 수능 최저 충족이다. 수능 최저 관문을 통과하면 그 다음에는 논술고사 성적이 합격을 좌우한다. 지원 대학의 논술 유형을 확인하고 기출문제 등을 풀어보는 등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약학과 논술전형 대학별 모집인원이 중앙대 22명을 제외하고는 10명 이하이므로 치솟을 경쟁률은 감수하고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동점자 처리기준과 학생부 반영방법도 꼭 확인해야 한다.
경희대는 논술우수자전형에서 8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는 2022학년도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에서 국어, 수학(선택과목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며, 한국사 5등급 이내다. 2022학년도에는 약학과가 자연계 수능 최저 적용을 받았지만, 2023학년도에는 의학계열 수능 최저 적용을 받기 때문에 기준이 높아졌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반영한다. 진로선택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 중위 상위 4개 과목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는 2020년 2월~2022년 2월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전체 과목의 석차등급을 반영한다. 1등급은 210점, 2등급은 207.9점, 3등급은 203.7점, 4등급은 197.4점, 5등급은 189점을 반영한다. 비교과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일괄 만점 처리한다.
의학계 논술 수학, 과학 각 4문항 내외 출제
의학계 논술은 수학, 과학 각 4문항 내외가 출제되며, 고사시간은 120분이다. 수학(수학,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과 과학(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도와 응용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연현상을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수학은 필수이고 과학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 선택(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과목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범위 안에서 출제)이다. 의·약학계 논술에서는 특정 과학지식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 능력과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활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약학과는 2022학년도와 달리 2023학년도에는 자연계 논술이 아닌 의학계 논술을 치르는 점이 눈에 띈다.
■ 고려대(세종 캠퍼스)
고려대(세종 캠퍼스)는 2021학년도까지 적성고사를 실시했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논술전형을 실시했다. 2023학년도에는 2022학년 10명에서 4명이 줄어서 6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선택과목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 영어, 과학탐구(2과목)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며, 탐구영역은 2개 과목 평균등급으로 반영한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공통과목?일반선택 90%, 진로선택 10% 반영한다. 교과성적은 30% 150점 만점이다. 1등급은 150점, 2등급은 149점, 3등급은 148점, 4등급은 147점, 5등급은 146점으로 그 편차가 크지 않다.
논술은 문제풀이형으로 노트 형식의 답안지에 작성하면 된다. 약학과는 수리논술Ⅱ 유형이며, 출제범위가 자연계 일반학과와 달리 수학,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로 수능 전범위며, 3문항 내외가 출제되는데 문제별 소문항이 있다. 답안 유형은 논술형, 약술형, 풀이형으로 고사 시간은 90분이다.
■ 동국대(바이오메디 캠퍼스)
동국대(바이오메디 캠퍼스)는 논술전형에서 6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단, 등급 합 산정 시 수학 또는 과학탐구 1개 이상 포함돼야 한다.
학생부반영방법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한국사 교과에 해당하는 상위 10과목의 석차등급을 반영하며, 이수단위는 미적용한다. 교과는 최고점 200점, 기본점 100점으로 실질반영비율은 20%며, 1등급은 200점, 2등급은 199.4점, 3등급은 198.6점, 4등급은 198점, 5등급은 196점으로 편차가 크지 않다. 출결은 최고점 100점, 기본점 50점으로 실질반영비율 10%다.
논술은 수리논술 3개 문항(소문항 출제 가능, 문항 2개는 15줄 내외, 문항 1개는 27줄 내외)를 90분 동안 풀어야 한다. 수학 출제범위는 수학 교과의 공통과목?일반선택?기하를 반영한다.
■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논술우수전형에서 5명을 모집한다. 2022학년도 학생부(교과) 40%, 논술 60%에서 2023학년도 논술 100%로 선발 방법이 변경됐다. 수능 최저도 변경됐다. 국어, 수학, 영어, 과탐1, 과탐2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5등급 이내다.
논술은 2022학년도까지 수학과 과학을 함께 치렀지만 2023학년도부터는 수리논술만 치르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사시간은 100분이며, 분량 제한은 없다. 수능 응시자라면 문제 풀이가 가능한 난이도로 출제된다.
■ 연세대(국제 캠퍼스)
연세대(국제 캠퍼스)는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 100%로 5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와 수능 최저 둘 다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극강의 경쟁률을 보이거나 기피현상이 심하거나 할 텐데 예측은 쉽지 않다. 2022학년도에는 수능 전에 논술을 치르기 때문에 다른 약학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14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은 수학과목(60점), 과학과목(40점)으로 수학과목 출제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포함이다. 과학과목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각 모집단위별로 전공 특성을 반영한 지정된 과목(모집단위별 1~4과목)에서 1개 과목을 원서접수 시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과학Ⅱ 수준까지 출제될 수 있다. 논술유형은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 학업역량 및 논리력, 창의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논술시험으로 150분간 치러진다.
■ 중앙대
중앙대는 논술전형에서 22명을 모집하여 모집규모가 가장 크다. 2023학년도에 2명이 늘었다.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선택과목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 영어, 과학탐구(2과목 평균) 중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논술을 치르는 대학 중 가장 높은 수능 최저 수준이므로 우선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면밀히 가늠하길 권한다.
학생부는 2022학년도 40%(교과20?비교과20)에서 2023학년도 학생부30%(교과20?비교과10)로 비중이 줄었다. 교과는 석차등급 상위 10개 과목을 반영하며, 진로선택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10개 과목이 모두 1등급인 경우 20점, 2등급은 19.92점, 3등급은 19.84점, 4등급은 19.76점, 5등급은 19.68점으로 지원자의 내신 점수 편차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논술 한 문항으로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다. 비교과는 10%로 출결을 반영한다.
논술은 수리논술 3문항과 과학논술(생명과학, 물리, 화학 중 택 1) 1문항을 120분 동안 풀어야 한다. 수학 출제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기하다. 과학탐구 출제범위는 생명과학Ⅰ,Ⅱ, 화학Ⅰ,Ⅱ, 물리학Ⅰ,Ⅱ이며 통합과학도 포함된다.
■ 부산대
부산대는 지역인재전형2)에서 10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선택과목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수능 최저에 수학이 포함되어 있어서 까다롭고 높은 편이다.
학생부는 30%(교과20+비교과10)를 반영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 교과 전 과목 석차등급, 성취도(진로선택과목 3과목 반영)를 이수단위 포함해서 반영한다. 1등급은 200점, 2등급은 198점, 3등급은 196점, 4등급은 194점, 5등급은 192점으로 편차가 크지 않다.
논술의 수학 출제범위는 공통문항과 선택문항이 있다. 공통문항은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기하다. 선택문한 유형1은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유형2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기하다. 시험지 수령 후 응시문항을 선택하면 된다. 시험시간은 100분이다.
■ 가톨릭대
가톨릭대는 2023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약학과 5명을 새롭게 모집한다. 다양한 전형에서 약학과 지원자를 선발해야 한다는 요구와 의학계열인 의예과와 간호학과에서 논술전형이 실시되고 있어서 균형을 맞춘 측면도 있다.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선택과목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사회, 과학 교과의 전과목 석차등급을 이수단위 포함해서 반영한다. 진로선택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부 교과 명목반영률은 30%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13.4%에서 11.4%로 낮아졌다. 반면, 논술의 실질반영비율은 86.6%에서 88.6%로 높아졌다. 학생부 교과 석차등급별 배점은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9점, 3등급은 98점, 4등급은 97점, 5등급은 96점으로 편차가 크지 않다. 비교과는 반영하지 않는다.
논술은 수학 3문항을 90분 동안 풀어야 한다. 기하는 출제되지 않는다. 수능 이후 논술고사가 치러진다.
약학과 논술전형 선발 인원, 8개 대학 67명에 불과
지난해 사상 최고의 경쟁률 기록
끝으로, 약학과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8개 대학 67명에 불과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가 부족한 학생은 다른 대안 전형이 없다. 그렇다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감당해야만 한다. 2022학년도 성균관대는 5명 모집에 3,332명이 몰려 66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의 학생부 교과 성적 편차는 거의 없으며, 비교과는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수능 최저와 논술 성적이 합격의 열쇠다.
논술전형은 수리논술을 치르는 대학과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함께 치르는 대학으로 나뉜다. 즉, 과학논술 가능여부가 중요한 지원 기준이 된다. 2022학년도에는 경희대, 고려대(세종), 동국대, 부산대는 수리논술만 치렀고,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함께 치렀다. 반면, 2023학년도에는 성균관대는 수리 논술만 실시하며, 경희대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함께 치른다.
약학과 논술전형은 연세대만 수능 최저를 두지 않고 나머지 대학들은 높은 수능 최저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시모집 포석을 두고 수시 지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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