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에 통증도 없고, 입을 여닫는데 어려움(개구장애)이 없어도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턱관절 주변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이 많다. 통상적으로 치과에서는 이렇게 소리만 나는 증상을 치료의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통증이나 개구장애가 나타나야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 소리는 턱관절이 만성 외상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의 소리로 봐야 한다. 일산 주엽동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도움말로 턱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박사) 병원장
턱관절 증상 심하면 ‘고착해소술’ 시도
내 귀에만 들리던 턱관절 주변 소리가 어느 날부턴 남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나고, 그러다가 입이 안 벌어지게 되는 것은 턱관절 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작은 소리만 날 뿐 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턱관절 질환의 전개 과정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초기에 조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중증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턱관절에 무리가 가면 초기에는 근육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관절 원판 이상으로 악화하다가 뼈의 이상까지 가는 단계로 진행한다. 염증 단계로 보면, 처음엔 근육염이 생기고, 다음으론 턱관절을 싸고 있는 캡슐에 염증이 생긴다. 그다음엔 캡슐 속에 들어 있는 활액에도 염증이 생기며 뼈가 녹게 된다. 턱관절 캡슐 속 활액에 염증이 생기거나 캡슐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 물질로 인해 턱관절과 디스크에 고착이 일어난다. 이 고착을 풀어주기 위해 고착해소술을 시행한다. 치과의사가 손으로 하는 치료 과정으로, 턱관절에 하는 도수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턱관절로 인해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 관절과 디스크의 고착을 풀어주고, 턱과 디스크의 관련성을 좋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치료다.
턱관절에 직접 태반주사요법 시행
턱관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로 관절 자체에 약물을 주입하기도 한다. 다른 관절 부위 치료 시 관절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는 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장점과 부작용이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작은 턱관절엔 또 다른 시도가 가능하다. 바로 히알루론산주사나 태반주사, DNA주사를 놓는 방법이다. 조직을 빨리 아물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히알루론산은 한 가지 성분만 들어 있는 단일 약물이란 것이 단점이다. 반면, 태반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을 재생하는 그로스팩터(성장인자), 사이토카인, 아미노산, 미네랄 등 여러 성분이 들어있다. 우리 몸에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투여하는데, 태반주사에 들어 있는 그로스팩터와 사이토카인이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치료한다. 직접 임상에 적용해본 결과 효과가 일시적인 히알루론산주사보다 태반주사의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반주사는 크게 두 가지로, 염산가수분해 이전에 효소가수분해 과정을 한 번 더 거쳐 만들어진 제품과 염산가수분해 과정만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이 있다. 효소가수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에는 그로스팩터나 사이토카인이 없다. 따라서 턱관절 치료에는 효소가수분해 과정까지 거친 태반주사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상처치유 및 조직 재생에 도움이 된다.
관절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는다고 해서 프롤로요법과 혼동할 수 있으나, 태반주사요법은 프롤로요법과는 다르다. 프롤로요법은 관절을 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주는 치료다. 반면 태반주사요법은 프롤로에 조직재생을 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태반 성분에 의한 조직재생과 프롤로에 의한 기계적 자극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턱관절에 태반주사요법을 시행하면 통증과 구개장애 증상이 개선되고, 관절 주위에서 나던 소리가 크게 줄어든다. 초기 증상처럼 본인에게만 살짝 들리는 정도가 된다. 고단한 치료 과정을 거치고 소리까지 줄어들면 환자의 만족도가 커진다. 하지만 처음에 턱관절에서 작은 소리가 났을 때 대처했더라면 이런 치료까지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턱관절에서 나는 작은 소리는 경고의 소리라는 사실을 늘 유념해야 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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