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1월 26일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안(고등학교)’을 발표했다. 고3 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과 고2, 고1 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4~2025학년도 대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대입 미반영과 학생부 미기재 항목이 조금씩 다르다. 2022학년도 학생부 주요 항목 내 변경사항을 살펴보고, 신학기부터 꼼꼼히 챙기는 학생부 관리 방법에 대해 강남지역 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박종필 교사(진로진학상담부장),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김상철 교사(연구부)
고3, 고2·고1 학생부 기재와 대입 반영 여부 달라
고3 학생에 해당하는 2023학년도 대입과 고2·고1 학생에 해당하는 2024~2025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내용 대입 반영 여부가 다르다.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박종필 교사(진로진학상담부장)에 따르면 “고3은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 고2·고1은 ‘정규 교육과정 외 비교과 대입 반영 폐지’가 핵심 키워드이다. 작년 내용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학년별로 학생부 기재와 대입 반영에 일부 차이가 있고 원격수업과 관련한 학생부 작성과 처리 항목이 추가됐다. 교사가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원격수업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경우에도 ‘등교수업과 연계하여 교사가 관찰 확인한 학생의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3학년의 수상 경력은 올해 대입까지만 반영하고 1,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4 대입부터는 N수생을 포함하여 수상 경력과 자율동아리 실적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안(고등학교)’에 명시된 학생부 주요 항목 내 변경사항을 보면 이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3 학생은 교내 수상 학기당 1건(3년간 건)만 대입에 반영되지만, 고2·고1 학생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고3 학생은 교내·외 봉사활동 실적이 기재되고 독서 활동도 도서명과 저자가 기재되지만, 고2·고1 학생은 개인 봉사활동 실적과 독서 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특히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영재·발명교육 실적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표1 참조)
학생부 영역별 입력 가능 최대 글자 수도 확인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에서 자율활동 특기 사항과 동아리 활동 특기 사항은 각각 500자이며, 봉사활동 실적 활동 내용은 250자이다. 가장 글자 수가 많은 항목은 진로 활동 특기 사항으로 700자를 입력할 수 있다. 독서 활동 상황은 공통 500자, 과목별 250자,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500자이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세특)으로 과목별 500자를 입력할 수 있다. 이외,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은 500자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 입력 불가 항목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안(고등학교)’에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 입력 불가 항목을 명시하고 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각종 공인어학시험(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유의사항 참조) 참여 사실과 그 성적 및 수상 실적은 기재할 수 없다. 둘째, 교과·비교과 관련 교외 대회 참여 사실과 그 성적 및 수상 실적(학교장의 참가 허락을 받아 참여한 각종 교외 대회에서의 수상 실적도 기재 불가)은 기재할 수 없다. 셋째, 교외 기관·단체(장)등에게 수상한 교외상(표창장, 감사장, 공로상 등도 기재 불가)은 기재할 수 없다. 넷째, 교내·외 인증시험 참여 사실이나 그 성적은 기재할 수 없다. 다섯째,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원점수, 석차, 석차등급, 백분위 등 성적 관련 내용 일체) 및 관련 교내 수상 실적은 기재할 수 없다. 여섯째, 논문을 학회지 등에 투고 또는 등재하거나 학회 등에서 발표한 사실은 깆할 수 없다. 일곱째, 도서출간 사실, 지식재산권(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출원 또는 등록 사실은 기재할 수 없다. 여덟째, 교내대회 참여 사실과 그 성적 및 수상 실적, 이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유의사항’에서 기재 금지한 사항 일체는 기재할 수 없다. 아홉째, K-무크(K-MOOC), 무크(MOOC), 케이오씨더블유(KOCW) 내용은 기재할 수 없다. 열 번째, 자율 탐구 활동으로 작성한 연구보고서(소논문) 관련사항 일체는 기재할 수 없으며, 탐구보고서 등으로 편법적 기재를 금지한다. 참고로 대회와 관련하여, 대회의 명칭을 단순 행사로 변경하여 입력하는 행위도 불가하다.(‘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을 포함하여 ‘수상 경력’ 이외 학교생활기록부 어떠한 항목에도 변경 입력 불가)
표1.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주요 항목 내 변경사항※ (미기재) 학생부 기재 항목에서 삭제(2021학년도 고1부터, 2024학년도 대입 기준 졸업생은 대입전형자료로 미전송),
(미반영) 학생부에는 기재하되, 대입전형 자료로 미전송(2024학년도 대입)
표2.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 사례※출처 : 2022학년도 동국대 전형 가이드북※출처 : 2021학년도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과목별 세특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부 간소화로 대입 미반영 항목이 많아졌지만, 교과학습발달상황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과목별로 500자이기 때문에 교과 수업과 연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했는지에 따라 차별화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종필 교사는 “배우고 있는 내용 중에서 관심사를 주도적으로 찾아 심화 학습하는 것을 권한다. 수업 내용과 관련된 도서를 선택해 읽고 발표 자료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수업과 독서를 연계하고 자신이 탐구하여 작성한 자료를 발표로 이어간다면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학습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과를 다면적이고 심층적인 부분까지 학생부에 반영할 수 있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탐구하는 것은 자기 성장뿐만 아니라 학교의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모두 긍정적인 평가 대상이 된다”고 조언했다.(예시① 참조)
<예시①> 교과 수업과 관련한 주도적인 탐구 활동 사례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에 관해 심층 탐구하면서 패혈성 인후염을 앓은 후 면역체계가 심장을 공격하는 사례와 전신성 홍반성 낭창(SLE), 류머티즘 관절염(RA) 등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과 종류 그리고 호르몬,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을 조사했다.
→ 또, 코로나 백신의 자가면역 질환 악화(flare-up) 가능성과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연구 결과 그리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B 세포 감소제의 백신 반응 연구 결과 등을 정리한 후에 발표함으로써 수업과 연계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와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김상철 교사(연구부)는 “최근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트렌드는 전공적합성보다 ‘계열적합성’으로 평가 영역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학생부 관리를 특정 지원 전공을 선정해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실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해당 전공에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협소하게 활동을 준비하는 것보다 본인이 흥미 있는 계열 위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예시② 참조)
<예시②> 전공적합성보다 계열적합성으로 확대
기계공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물리학 관련 활동에 집중하는 것보다 공학 계열의 전반적인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화학 교과 준비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교과의 준비도 함께 한다면 의생명공학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 3년 학생부 관리 로드맵
1학년 학생들은 고교 생활 시작과 함께 학생부 관리도 시작된다. 이에 김상철 교사는 “고등학교 1학년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공통 교육과정에 해당한다.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하고, 이를 통해 고2,3 학년의 선택 교육과정 이수를 위한 기반을 닦는 과정이다. 또, 입시 측면에서도 본인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집중할지,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할지, 수능을 통해 정시 준비에 집중을 할지 아직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교과와 활동에 다방면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2학년부터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 대학 모집단위에 맞는 활동을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2,3학년 생활을 위한 체력과 열정을 비축하고 진로 설정의 기반을 닦는 기간으로 삼는다면 학생부 관리 또한 즐겁고 충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종필 교사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육과정 평가가 중요해진 만큼, 1학년 때부터 2~3학년 선택 과목을 미리 탐색하면서 진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네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1~3학년 교육과정 편성표를 보면서 희망 전공과 관련한 교과목을 꼭 살펴봐야 한다.
둘째, 학생부 기재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두어야 한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방과 후 활동, 자율동아리, 청소년단체 활동, 개인 봉사활동 등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비교과 활동을 비롯해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을 대입에 활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리하게 교내 대회를 준비하거나 지나치게 봉사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활동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교과와 수업을 통한 진로 탐색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키워드는 ‘문·이과 통합’과 ‘선택 과목’이다. 계열에 상관없이 공통 과정을 이수하면서 자신의 흥미에 따라 심화하고 싶은 분야에 맞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공부하면 된다. 2, 3학년 때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 적합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넷째, 최근 대입 변화는 수능과 학생부 투트랙(two tracks)이라 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수능 성적과 학생부 관리가 모두 중요하다. 다만 비교과 축소로 인해 교과 활동을 기반으로 한 세특 기록이 매우 중요해졌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통 과목과 일반 선택과목, 진로 선택 과목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탐구학습 경험을 병행한다면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TIP 강남 교사가 말하는 과목별 세특 관리
“과목별 세특에 대해 오해하는 학생이 많은데, 학생이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활동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교과 수업 중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들(토론 학습, 자기 주도형 과제 해결 학습, 프로젝트 학습, 주제 탐구 학습, 심화 독서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어떤 역할을 맡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기록될 때 대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은 학생의 ‘학교생활 충실도’ 측면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외부에서 컨설팅을 받기보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_ 김상철 교사(중대부고)
과목별 세특은 교과 활동에 대한 기록으로 지원동기,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전공 적합성, 인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공통 과목 외에 학생의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 선택 과목 이수 현황과 학습 경험을 실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영역이므로 비교과 축소 대입 환경에서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질의응답과 복습을 통해 주어진 학습과제를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한 학습 의지가 잘 드러나도록 수업 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협력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전공과 직결된 주제 발표 활동, 탐구 활동뿐만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습 의지, 학급 구성원과의 협력적 학습 태도 등을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목을 공동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주도적 학습 의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 교과 이론 수업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여겨지던 학생이 실험 수업에서 실험 설계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우수성이 드러나는 경우, 수학 교과 중에서 특별히 통계 부분에 강점을 보이는 경우 등은 수치화된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_ 박종필 교사(단대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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