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지원자의 학교생활 기록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다. 학종의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에는 총 8개의 항목이 있다. 학생부에 기재되는 모든 자료는 학년, 학기 기준이 아닌 수시모집은 8월 31일까지이며, 정시모집은 11월 30일까지 기록된 모든 내용을 말한다.
1. 인적·학적사항
2021학년도(2020년) 대입부터 확대 시행된 대입 블라인드 서류 평가 때문에 지원자의 성명, 출신고교명, 출신지역은 대학에 제공되지 않는다. 학생부에는 학생이 재학(또는 졸업 예정)한 고등학교를 알 수 있는 내용(학교명, 재단명, 학교 축제명, 학교 별칭 등 학교를 알 수 있는 내용 일체)은 ‘인적?학적사항’, 수상경력의 ‘수여기관’, 봉사활동 실적의 ‘장소 또는 주관기관명’을 제외한 어떠한 항목에도 기재할 수 없다.
2. 출결상황
출결상황은 근면성, 성실성, 체력을 파악하는 항목이다. 평가자들이 최근 질병 근태의 경우도 학업지속력 때문에 꼼꼼히 보기 시작했고 면접에서 확인하므로 작위적인 질병 결석은 안 하는 것이 좋다. 2019년 기준 모두 ‘무단’이란 용어가 ‘미인정’이란 용어로 바뀌었다.
3. 수상경력
교내 대회 참여 사실과 그 성적 및 수상실적 그리고 자격증 명칭 및 취득 사실은 ‘수상경력’ 또는 ‘자격증 및 인증 취득사항’ 이외 항목 입력이 불가하다. 2022년 고3의 경우 상급학교 진학 시 수상경력은 학생별 한 학기에 한 개씩만 제공되며, 고2 이하의 경우 상급학교 진학 시 ‘수상경력’은 제공하지 않는다. N수생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학기당 1개씩 모든 대학에 동일한 내용으로 제출한다. 따라서 무분별한 대회 참가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교과와 교과 연계 대회를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원할 모집단위와 연계성이 높은 교과목을 학생들에게 매핑하게 하는 진로탐색활동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동일 학기에 교과우수상과 교내대회 상이 중복될 경우에는 교내대회 상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교과 성적은 평가자가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특정 학기에 상이 없거나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상 비율은 최대치인 20%로 맞추고 학기별로 상이 몰리지 않도록 수상 배치를 조정할 것을 권한다. 또한, 수시모집 지원 시 학기별 수상을 배치할 때는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맞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수상을 고르게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요즘 상위권 대학은 학업역량 수상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4.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고교 재학 중 취득한 자격증은 누가해 기록할 수 있다. 대입자료로는 미제공된다.
5.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에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총 네 가지 항목이 있다.
가. 자율활동
담임교사가 기재하는 자율활동의 특기사항(500자)은 학교·학년·학년 활동을 복사해서 붙이기를 지양하고 학급 특색활동 중심의 개별화 기록이 핵심이다. 자율활동 항목은 담임교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전공적합성 활동의 알토란이 된다. 자율활동의 특기사항(500자)은 학교·학년·학급 특색활동 중 진로와 연계한 활동들을 기재하는 것이 좋다. 대학들이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면밀하게 보는 항목이므로 진로 분야 독서·보고서·발표 등의 ‘주제 탐구 활동’이 적합하다. 진로활동과 마찬가지로 개별화된 진로활동이라면 반드시 담임교사에게 계획서를 제출한 후, 활동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길 권한다.
나. 동아리활동
2021년 고3부터 자율동아리는 연간 한 개만 허용되므로 정규동아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정규동아리를 통해 하지 못한 활동을 자율동아리에서 분담할 수 있고 자소서에서도 기재 가능하므로 자율동아리는 가입하는 것이 좋다. 동아리 활동 후에는 반드시 보고서와 발표가 병행돼야 한다. 자율동아리 입력 대상 학생 범위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로 결정한다.
2021년부터 ‘학교교육계획에 따른 정규교육과정 외 청소년단체 활동’ 기록은 2021년 고2, 고3은 단체명만 입력하며, 특기 사항은 미입력한다. 2021년 고1은 단체명, 특기사항 모두 미입력한다.
다. 봉사활동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교사의 관찰이 어려운 봉사활동의 성격을 고려해 학생부에 봉사활동 특기사항(500자)은 삭제하고, 실적은 현행대로 입력한다. 그래도 봉사시간?장소는 기재되므로 진정성 있는 꾸준한 봉사는 권하고 싶다. 학생부 기재 내용을 간소화함에 따라 대학들이 지원자를 평가할 기초자료가 부실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성적인 특기사항 내용 없이 정량적인 봉사활동 실적만을 평가하는 것은 학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봉사활동이 최대 위기를 맞는다. 상급학교 진학 시 ‘학교’ 봉사활동 실적은 제공하나,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남발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하나 빈대 잡으려다 학종을 잃은 격이다. 그런데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아서 이 문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사교육업체와 단위학교에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이나 더 나아가 MOU를 맺은 봉사활동이 학교교육계획서에 의거하고 교사가 동행한다면, 학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독해하고 있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에 다양한 형태의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봉사활동을 양산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교육부의 정확한 해석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그전에는 ‘멘토-멘티’, ‘급식 도우미’, ‘또래상담’ 등 양질의 교내 봉사활동 종류를 늘리고 내실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2024학년도부터는 개인봉사활동이 대입 자료로 미제공되므로, 학교봉사활동의 중요성은 한층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2021년부터 학교 교육계획에 따라 실시한 봉사활동의 경우,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학생의 특기사항은 필요 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종합의견)’ 란에 입력 가능하다.
라. 진로활동
2021년부터 진로활동 영역 ‘특기사항‘ 란 참고자료는 학급담임교사, 상담교사, 교과 담당교사, 진로전담교사의 상담 및 관찰·평가 내용으로 범위가 명료화됐다. 2021년 고3부터 진로 ‘희망 사유’가 ‘희망 분야’로 바뀌었으며 대학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진로활동의 특기사항(700자)은 학교·학년·학급 특색활동 중 진로와 연계한 활동들을 기재하는 것이 좋다. 대학들이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면밀하게 보는 항목이므로 진로 분야 독서·보고서·발표 등의 ‘주제 탐구 활동’이 적합하다. 자율활동과 마찬가지로 개별화된 진로활동이라면 반드시 담임교사에게 계획서를 제출한 후, 활동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길 권한다.
6.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학생부 교과성적 중 공통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은 9등급제 석차등급으로 표시된다. 진로선택 과목의 경우 <표 1>과 같이 2018년 고교 입학생은 성적이 등급으로 산출되지만, 2019년 입학생부터는 성취평가제가 적용돼 A, B, C 3단계로 평가한다. 즉,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진로선택 과목은 석차등급 및 표준편차를 미제공하고, 원점수·평균·성취도·수강자수만 제공한다. 성취수준별 학생비율은 추가로 제공한다.
<표 1> 2019년 입학생(202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진로 선택 과목의 성적 표기 방법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교과 세특)’에는 교내대회 참여사실과 그 성적 및 수상실적, ‘K-MOOC, MOOC, KOCW’ 기재를 할 수 없다. 자율탐구 활동으로 작성한 연구보고서(소논문) 일체도 기재 불가다. 그리고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 2022년 고2 학생)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영재·발명교육 실적은 미제공된다.
2021년부터는 교과 세특은 ‘모든 교과(군)에 대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입력하며, 교과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은 그 사유를 입력한다. ‘학교간공동교육과정’, ‘주문형강좌’, ‘온라인공동교육과정’ 등 추가교육과정 교과 수업도 교과 세특 500자 입력이 가능하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교과 세특에 방과후학교는 미기재한다.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의 원점수, 석차, 석차 등급, 백분위 등 성적 관련 내용 역시 입력할 수 없다.
위탁교육기관 등의 활동 내용이 있는 경우 해당 기관의 자료를 그대로 입력하되 입력 내용은 기재요령의 유의사항을 준수하여 입력하면 된다.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실시한 교육활동 중에 교사 지도하에 학생이 직접 작성한 자료’로 학생부 기재 시 활용 가능한 자료는 ① 동료평가서, ② 자기평가서, ③수업산출물(수행평가 결과물 포함), ④ 소감문, ⑤ 독후감 사례로 한정한다.
교과 세특 입력 시에는 교사의 수업 설계, 수업 내용의 단순 나열, 다른 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내용, 추상적 표현 등은 지양해야 한다. 교과 세특에는 학생이 개별화, 구체화 돼 드러나야 한다. ‘할 수 있음’, ‘할 줄 앎’ 등의 직접적인 활동 위주의 행동 서술어로 맺음말을 기재하면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다.
7. 독서활동상황
입력 가능한 범위는 ISBN에 기재된 도서에 한해 기재 가능하다. ISBN에 기재된 도서라면 논문 역시 입력이 가능하다. 다만, 정기 간행물은 입력할 수 없다. 원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모두 읽은 경우 중복하여 입력하는 것을 금지한다. 2024학년도 대입(2022년 고2 학생, 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독서활동상황’은 미제공된다. 그렇다고 독서활동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도서명과 저자를 ‘교과 세특’, ‘창의적 체험활동’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평가자가 지원자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사회성)을 학생부에서 파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항목임은 불변이다. 그리고 독서활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관심 진로 분야의 인물, 사상, 주제, 쟁점 등을 비교·대조한 독서 심화탐구활동을 교과세특, 자율활동, 진로활동에 기재해 주면 좋다. 자소서와 면접 준비를 위해 독서기록장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필수다.
8.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2021년 고3부터는 추천서가 폐지되기 때문에 평가자가 종합의견만 읽고도 충분히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정성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정량적인 학업역량에 대한 총체적 정보가 종합의견에 기록되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의 공통된 핵심 평가요소인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사회성)’ 등으로 나누어 기재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종이 생긴 이후 학생부 기록 부담이 매우 커진 것을 토로하고 있다. 평가의 황금률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나치게 몰입하는 순간 객관성을 잃게 되고, 대상에서 너무 멀어지는 순간 감정이입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평가자 역시 학교마다 기재 형식과 내용이 천차만별이어서 혼란스럽긴 매한가지다. 기록의 틀을 좀 더 간단하고 명료하게 하는 것이 학종의 학교·교사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학종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려면 학생부를 현장의 교수학습활동에 맞게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요즈음 ‘적는 자 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줄여 ‘적자생존’이라고 한다는 농담이 있다. 이 우스갯소리처럼 학생부에 적혀 있어야 학종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말을 새겼으면 좋겠다.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표 2> 2021학년도~2024학년도 학생부 주요항목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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