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신기술들이 생활속으로 확대되면서 개인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소규모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유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상에서 창의적 만들기를 실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을 소위 메이커(Maker)라 일컫는데, 이들을 지원하는 공유창작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가 파주중앙도서관에 들어섰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서관은 ‘책 안에 있는 정보만이 아니라, 책 밖에 존재하는 정보들도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생활의 작은 변화를 일구어내는 작은 아이디어들이 제품으로 실현되는 공간, 파주중앙도서관 스토리앤(Story&)을 둘러보았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에 동참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도서관
파주중앙도서관(관장 윤명희)이 지난해 11월 리모델링 후 재개관하면서 도서관 5층 공간을 친환경 실천공간 ‘스토리앤(Story&)’으로 조성했다. 스토리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작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테마공간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체험하는 ‘그린에피 그린데이’, 4차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3D프린팅과 레이저조각기’ 교육실과 장비실, 자원의 재사용을 돕기 위한 ‘모두를 위한 공구’와 ‘플라스틱 새활용 코너’, 자동급수와 조명조절기술로 운영되는 ‘스마트 가든’, 메이커와 친환경, 4차산업혁명기술에 관한 북컬렉션 등 다양한 코너가 운영되고 있다.
플라스틱 새활용 코너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수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사출기가 설치돼 있다. 플라스틱 병뚜껑은 크기가 작아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도서관 이용객들이 모아온 병뚜껑을 가루로 만들어 독서링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후 새로운 금형틀을 이용해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사례를 인증하면 1건당 스탬프 1장을 찍어주는데 스탬프 5장이 모이면 새활용제품으로 교환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공구 코너
전문 공구는 가격대가 비싸서 가정에 모든 공구를 비치하기가 쉽지 않다. 적당한 공구가 없어서 고장난 기기류를 고쳐 쓰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 모두를 위한 공구 코너를 마련했다. 도서관에 비치된 공구를 사용해 물건을 고쳐 사용할 수 있다.
501 3D프린팅과 레이저 조각기 교육
AI, 3D프린팅, 로봇, VR, AR,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러한 기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청소년들을 위해 메이커 교육의 기본인 3D프린팅과 레이저 조각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주1회 총 8회차로 운영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3D 프린터로 연필꽂이를 만들고 레이저 조각기로 가죽이나 아크릴, 목재를 절단하고 레터링해볼 수 있다.
사계절 푸른 스마트 가든
스마트 가든에는 조명과 급수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정원과 북카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사계절 푸른 정원에서 책을 벗삼아 힐링할 수 있다. 5층 테라스 공간에는 일몰시 아름다운 노을이 연출돼 도서관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일몰 맛집’으로 불린다. 북카페 창가에는 도서관 전자책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친환경 체험행사 ‘그린에피 그린데이’
매월 4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친환경 체험행사인 ‘그린에피 그린데이’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야당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 ‘도가게’와 협력해 진행된다. 시민들이 친환경 활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자원순환교육과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팥찜질팩 만들기와 플라스틱 새활용 제품 제작 시연, 메모지 물물교환, 친환경활동 스탬프 리워드 등으로 진행했다. 그린에피 그린데이는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4째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경우 파주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신청을 접수해야 한다.
청소년 컬렉션 Teen& 북컬렉션
다양한 주제로 관련 도서를 전시하는 북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책에만 그치지 않고 메이커와 관련돼 일상의 도구를 탐구하고 체험해보는 공간도 있다. 길이를 재거나 선을 긋는 도구인 ‘자’를 주제로 한 컬렉션에 이어 ‘연필’을 주제로 다양한 영상과 연필 재표가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메이커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서, 4차 산업혁명관련 잡지와 도서, 미래직업 소개 도서 등 다양한 관련 도서들이 전시돼 있다.
쉼표 501
강연실과 영화상영관으로 활용되던 기존 공간이 ‘쉼표 501’이라는 힐링 공간으로 재조성됐다. 행사가 없는 시간대에는 누구나 들어와 소파에 앉아 책을 보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쉼표 501 옆에는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아담한 카페가 있어 간단히 도시락을 먹거나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