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하려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하기 싫은 것이고, 훨씬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하기 싫은 것을 하려면 목표의식과 열망, 의지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때때로 의지가 없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힘든 경우도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해도 높은 점수 받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열심히도 안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가르치는 입장에서 힘이 빠질 뿐이다.
한 번 공부에 손을 놓으면 해야 할 양이 눈덩이처럼 쌓이게 된다. 특히나 수학은 과목 특성상 흐름을 놓치면 이후에 다시 공부하기 어렵다. 앞에서 배운 내용들이 계속 누적이 되어 활용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따라잡아야 할 양이 너무 많으면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학원을 찾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들만 있었다. 나는 어떤 시도들을 했을까?
훈육도 한계가 있다
약 10년 전에 과외를 할 땐 훈육을 한 적도 있다. 숙제를 안 해오거나 테스트 성적이 저조할 경우 부모님의 허락 하에 매를 든 것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그리 지속적이진 않았다. 혼나지 않기 위해 숙제를 하지만 금방 그 열정이 식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학생이 열심히 했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매를 맞으면 의기소침해 지기도 하였다. 승부욕이 매우 강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학생들에겐 좋은 효과가 있었다. 반면 대부분의 경우는 오히려 나를 어려워하게 되고 질문도 덜 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남겨서 공부 시켜도 지켜봐야 한다
학원에서 수업 끝나고 2~3시간 씩 남겨서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숙제를 안 해왔을 경우 남겨서 숙제를 시켰다. 숙제를 잘 해왔으면 복습을 시켰다. 특히나 중 하위권 아이들은 한 번 문제가 막히면 거기서 멈추어 버리곤 했다. 어려운 문제를 넘기든, 집중해서 고민해보든 해야 하는데 그냥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남들이 봤을 땐 두 세시간 공부한 것처럼 보이나 순 공부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것이다.
설령 멍하게 공부하지 않더라도 방법이 잘못된 아이들도 많았다. 문제를 1~2분 고민하다가 안 풀리면 답지를 보는 것이다. 혹은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적당히 찍은 다음 답이 맞으면 맞았다고 표시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나중에 내가 검사했을 때 문제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으면 잘 푼줄 알게 되는 것이다. 이후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틀린다.
이러한 문제들은 학생이 남아서 공부할 때 내가 옆에서 관리 감독을 해줌으로써 해결되었다.
집에 잘 부탁드린다면?
부모님께 상세하게 숙제 결과 및 피드백을 전송하여 집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한 적도 있었다. 숙제 체크를 부탁드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집에서 관리가 쉽지 않아서 학원에 온 것이므로 큰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오히려 부모 자식 간에 갈등만 깊어지고 해결이 잘 안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집에 피드백을 보내야 하는 것은 맞다.
피드백을 보내면 성적이 저조할 경우 집에서 많은 대화가 진행된다. 집에서의 대화는 해결책으로 가는 길 중 하나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지 가정에서도 학원에서도 얘기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대화 없이는 동기를 갖기 힘들다. 당장 큰 효과가 없더라도 필요한 과정이다.
성공 사례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 성공사례도 많다. 학원에 다님으로써 공부 의지를 갖고 결국 좋은 결과를 내는 친구들이 있다. 방법은 특별하지 않았다. 위에서 내가 말한 방법들도 사용을 했고, 그 외에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 적도 있다. 혹은 아이 스스로 깨우친 적도 있다. 단 한 가지 공통점은 ‘최후엔 스스로 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공부 의지를 일으키는 방법은 수학 문제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마다 필요한 동기부여가 다르다. 결국 본인 스스로 깨닫고 의지를 가져야만 변화가 있다. 그 과정에서 훈육이 있을 수도 있고, 강제 공부 시간이 있을 수도 있다. 대화가 도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남이 강제로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다양한 지원으로 영감을 줄 뿐이다.
공부 의지는 자기 속에서 나옴을 명심하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안에서부터 샘솟는다면 성적은 저절로 오를 것이다!
일산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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