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담을 오는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묻는 질문이 있다. “수학은 좋아하세요?” 쉽지 않은 질문이다. 답변은 보통 선뜻 ‘좋아합니다’라는 학생과 미적지근한 학생과 ‘아니요’라는 학생 이렇게 3종류로 나눠진다.
수학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학생은 문제를 읽음에 있어 좋아하는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처럼 하나하나 소중히 듣고 그 숨은 의미를 찾아서 결국 답을 도출해 낸다. 미적지근한 학생은 억지로 공부하는 타입이라 열심히 문제를 풀지만 무엇을 물어보는지 왜 이렇게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없기에 오래 공부하고 많이 공부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나 지식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학생에게 수학은 고통이다. 정말 힘들지만 ‘아니요’라고 말하는 학생에게 짧은 상담시간 동안 수학이 그렇게 나쁜 녀석이 아니라고 사실 쑥스러운 녀석이라 조금만 말을 들어주면 상냥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놈이라고 알려주려고 한다.
그렇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사고력도 뛰어나고 이해력도 좋아서 문제가 술술 풀린다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 좋아서 문제가 뭐라는지 듣다보니 하라는 대로 하다보니 그냥 답이 술술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기 전에 제발 수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그냥 막 좋아할 수는 없으니 우선 문제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낮은 선행보다 자기과정의 깊은 고민!
방학이 되면 많은 부모님들이 학원을 새로 찾는다. 학생들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문제풀이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지만 진도에 급급해 하시는 부모님들에게는 설득이 쉽지 않다. 진도를 나간다는 것이 실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님을 고3까지의 과정이 모두 끝나도 수능 100점이 나오지 않음을 꼭 인지하시고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려면 낮은 선행보다 자기과정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한다.
케이매쓰학원 신현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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