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이 유래 없는 ‘불수능’으로 끝났다. 문이과 통합형, 과목별 선택과목제도 도입 등 제도는 바뀌고 절대적 학습시간은 부족했던 올해 수능생들의 한숨이 깊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최저등급을 맞출 요량이었던 학생들은 영어난이도 상승으로 수시합격에 필요한 등급 컷을 못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EBS 100% 간접연계로 바뀐 후 어느 때보다 영어의 높은 문해력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영어를 국어처럼’ 다양한 지문을 읽으며 영어 문해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하는 더큰교육영어학원 정은경 원장을 만나 수능영어 문제유형 분석과 공부법에 대해 알아봤다.
유래 없는 불수능 원인은?
올해 수능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6월 9월 모의고사보다도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와 문항구조는 같았지만 올해 EBS직접연계가 폐지되고 100% 간접연계로 출제되다 보니 생소한 지문들로만 채워져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대폭 상승했다. 정은경 원장은 “지문마다 문장의 길이가 길고 어휘도 수준이 높은 문항이 많아 지문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학생들은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전문가들과 입시를 오래 경험한 사람들은 어떻게 어렵게 나올 것인지 예상하는 반면 처음 경험한 학생들은 듣기평가 1번 문항부터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면 순식간에 긴장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는 듣기 평가 1번부터 대화의 목적과 대화자와의 관계 등 맥락을 추론하는 문항이 배치되면서 체감 난이도를 더 높였다는 것이 정 원장의 분석이다.
수능영어의 난이도는 계속 지금과 같은 기조가 유지될까? 정 원장은 불행히도 이에 대한 답은 ‘YES’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 원장은 “절대평가로 변화됐지만 평가원은 1등급의 비율이 6~7%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난이도가 낮아지면 1등급 비율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EBS 직접연계를 폐지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푸는 스킬을 익히기보다 영어 읽기 능력을 키우는 것이 평가원에서 원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영어공부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읽고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 길러야
영어는 70분 안에 듣기평가 16개 문항과 읽기 문제 29개를 풀어야 한다. 영어 지문이 길어지면서 실력은 물론 시간 안배도 잘 해야만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정 원장은 “듣기평가를 하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쉬운 문제 4~6개는 미리 풀어야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듣기 평가용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암기하고 개인적으로 취약한 듣기 유형에 대해서는 충분히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듣기 평가가 끝난 후 읽기 문항에서는 글의 목적과 심경, 주장, 빈칸 추론과 같이 맥락을 파악해 답을 추론해내는 문제, 글의 중심내용을 추론하는 문제가 등장한다. 특히 올해는 주제를 추론하는 23번 문제가 고난이도 문제로 출제됐다.
정 원장은 “이런 추론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각 지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아내야 한다. 주제를 추론해 가는 과정에서 가능한 많은 근거를 찾고 스스로 다양한 예시를 만들어 논리를 만들면서 각 힌트 문장들과 선택지와의 관계를 살피는 유기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 원장은 “비록 사전적 의미는 다르더라도 의도가 동일한 표현들이 지문에 등장하며 위치한 곳을 표시할 수 있다면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한 것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론문제를 풀어내면 된다”고 말한다.
예비고 3, 내신공부를 수능공부처럼
수능을 경험한 N수생들은 엄청난 양의 실전훈련을 통해 다양한 장르와 난이도에 적응하지만 수능을 처음 치루는 고3들에겐 수능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정 원장은 “내신준비를 수능공부처럼 문해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정 원장은 “대부분 학교에서 내신 범위에 모의고사 지문을 배치한다. 지문을 읽을 때 단순히 문장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구조와 문장과 문장의 관계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즉 글을 말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글을 자주 접하고 넓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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