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파트타임 잡

알바는 청년들만 하는 거 아니죠~ 주부들에게 입소문 난 부업

김인회 리포터 2021-11-24

주부로서 아이가 어릴 때는 육아와 살림에 바빠 일을 할 여유가 없었다. 코로나 시국에는 일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니 ‘나도 이제 일을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정규직이나 종일제로 일하기는 어렵더라도 여유 시간에 간단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고 싶다.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자신의 시간을 조절하며 주부들이 일할 수 있는 부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토바이가 없어도 배달할 수 있어요 <음식 배달 알바>

  코로나 시대 배달 수요가 급증, 배달 전문 기사들이 고수입을 올린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이러한 배달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는 자격 조건도 까다롭지 않고 근무 조건도 자유로워 요즘 다양한 일거리를 찾는 소위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에게 신종 부업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평소 점심 시간에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가볍게 한 후 산책이나 운동을 하곤 했어요. 음식배달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것으로 운동을 대신해요. 직장이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 근처 건물들을 꿰고 있어 빠른 시간에 배달할 수 있고, 커피 한 잔 마실 용돈 정도는 벌 수 있어 꽤 만족스럽습니다.” 여의도에 근무하며 점심 시간에 음식배달 알바를 하는 직장인 L(38세)씨의 이야기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에서는 수시로 배달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비자를 갖고 있는 외국인까지 가능하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셈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운송수단을 갖추지 않아도 가능하다. 업체에 따라서는 도보 배달이나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이용도 가능하거나, 운송 수단을 대여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휴대폰에 배달을 중개해주는 프로그램(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등)을 깔면 주문(콜)을 받을 수 있는데, 앱을 실행하면 콜이 들어온다. 콜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잡기 위해서는 신속함이 필수다.

  이렇게 배달을 한 후 받게 되는 수수료는 지역이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건당 5천 원 선에서 형성된다. 송파구의 경우 한적한 주택가보다는 상업지역이 몰려있는 잠실, 신천 지역이 단가가 더 높은 편이다. 이러한 지역은 아무래도 배달 전문 기사들이 더 선호할 터. 초보자들은 자신이 잘 아는 지역부터 노리자. 자신이 사는 곳 주변 등 잘 아는 지역을 공략한다면 길 찾기도 수월하고 배달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아이 학원을 데려다주고 끝나기까지 약 1~2시간 정도 자투리의 시간이 생겨요.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그동안 장을 보거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곤 했어요. 배달 알바를 시작한 후로는 그럴 틈이 없어졌죠. 저는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데 운동도 되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어요. 이제는 집에 있어도 배달 콜이 뜨면 밖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니까요.(웃음)” 송파구에 거주하는 주부 J씨(42)의 말이다.


코로나 시대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 <학교 방역 알바>

  “하교 시간에 아이를 마중 나갔더니 동네 엄마들 여럿이 학교에서 나오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학교에서 방역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 계기로 저도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송파구 M초등학교에서 방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K씨(48)의 말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각 학교에는 감염의 우려로 소독과 방역을 위한 인력이 필요해졌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곳이면서도 학생과 교직원에게는 삶의 터전이라 할 수 있기에 철저한 방역이 필수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방역에 매우 취약할 수 있으므로 더욱 그러하다.

  학교 상황에 따라 하는 일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몰리는 아침 등교 시간의 열 체크와 소독, 인원이 많이 몰리는 급식실·화장실이나 문 손잡이 등 취약 지점의 소독과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방역 알바의 큰 장점은 주로 주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오전 시간대에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대에 근무하게 되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2~3시면 대부분 수업을 마치기 때문에 3시 안에 업무가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급여는 시간당 만 원 선으로 으로 매일 4~5시간 가량 근무 시 100여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어 부업으로 선호된다. 모집 공고는 보통 해당 학교 홈페이지나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구인/구직’란에 게시된다.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으며 보통 1차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통과 시 2차 면접 등을 통해 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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