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출제하시는 분께서도 보통 고민하신 게 아니겠다!, 근데 이걸 아이들이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요즘 고등학교 영어 문제를 보면 단순 암기로는 절대 풀 수 없는 고난이도 문항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문항 당 배점도 많게는 5.7점까지 있다. 즉, 그 문제의 해결여부가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문해력이 부족해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선택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중학교의 난이도와 고등학교의 난이도가 비교가 불가할 만큼 절대적인 차이가 나다 보니 중학교 성적은 아이의 대학입시에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뭐가 문제일까? 공부를 더 혹독하게 시키면 좀 달라질까? 그건 아닌 듯하다. 버스 기사님과 택시 기사님의 대뇌 사용 정도를 살펴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버스 기사님의 신체적 피로정도는 택시 기사님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정해진 루트를 반복 운행하시다 보니 대뇌 사용량은 택시 기사님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그에 반해 택시 기사님은 늘 다른 코스를 빠른 길로 가다 보니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시게 된다. 따라서 뇌를 항상 자극하고 사고와 시야가 넓어진다. 이 현상을 학습에 적용해보자.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안 가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저조한 친구는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관점으로 똑같이 보고 또 본다. 그게 그대로 시험에 나온다면야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래서는 변별력이 사라진다. 같은 내용이라도 원리를 관찰하고 다양한 예시를 들어보고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 본다면 같은 시간 대비 택시 기사님처럼 입체적인 상황 판단 훈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He does the hard right against the easy wrong. 쉽지만 잘못된 길보다 어렵지만 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난이도에 맞설 수 있는 “대책‘이 아닐까 한다.
정은경 원장
더큰교육영어학원
문의 031-48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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