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에서도 대입처럼 면접을 치르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있다. 특수목적고 중 외국어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가 이에 해당한다. 이 전형은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른다. 고입 면접은 ‘두괄식 말하기’와 ‘구체적 말하기’ 두 가지 정도만 알아두면 면접 준비에 톡톡한 도움이 된다.
질문의 요지를 짧게 요약해 결론만 전달
면접은 ‘초두효과(初頭效果)’, 즉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 두세 마디 말에서 지원자의 이미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평가자의 기억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면 두괄식 말하기가 정답은 아니어도 유용한 말하기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두괄식 말하기는 하고 싶은 말이 앞부분에 오는 말의 구성 방식이다. 앞으로 전개할 내용을 압축적으로 간추려 제시하면 된다. 두괄식 말하기는 평가자 위주의 말하기 방식이다. 즉, 상대방을 중심으로 놓고 나에 질문의 요지를 두세 줄로 짧게 요약하여 결론만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고입 면접은 평가자를 중심으로 놓고 나에 대해 설명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형 말하기 방식이다. 즉, 평가자가 관심을 가질 임팩트 있는 정보를 말머리에 놓아야 한다.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실질경쟁률을 고려한다면 두괄식 말하기 방식이 효율적이라는데 이의는 없을 것 같다. 많은 학생들과 면접을 치러내야 하는 평가자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 뿐만 아니라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말하기 방식이다. 그렇다면 두괄식 말하기 사례를 예를 들어 살펴보자.
■두괄식 말하기 예시
<수정 전>
저는 관련 교과를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 주변에 붙이며 자주 봤으며, 또한 공부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인덱스 스티커에 적고 교과서 옆면에 붙여서 과학 교과서를 스티커로 도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것과 질문할 것을 분류하여 저만의 과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께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지만 혼자 공부하는 습관화 되어 있어 과학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수정 후>
저의 가장 큰 강점은 학원을 다녀본 적 없이 자기 주도적 학습이 습관화 돼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특히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관련 교과를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 주변에 붙이며 자주 봤으며, 또한 공부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인덱스 스티커에 적고 교과서 옆면에 붙여서 과학 교과서를 스티커로 도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것과 질문할 것을 분류하여 저만의 과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께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두괄식으로 핵심 정보를 앞에 놓고 진술해야
자, 이제 수정 전과 수정 후를 곰곰이 살펴보자. 두 사례 모두 똑같은 내용이지만, 수정 후가 선발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두괄식으로 핵심 정보를 앞에 놓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두괄식으로 말하는 방식은 여러 장점이 있다.
첫째, 면접관이 면접자를 파악하는 시간을 절약해 준다. 결론을 먼저 듣고 지원자에게 궁금한 내용을 추가로 확인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면접자도 유리한 방식이다. 극도로 긴장돼 있는 상태인 면접자는 말해야 될 내용을 까먹고 헤맬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을 중심으로 진술하고 추가로 보태야 할 말한 하게 되니 말일 꼬일 확률이 적으며, 자신감 있게 보인다.
셋째, 면접관도 요목화해서 들을 수 있고 추가질문을 생각하게 된다. 즉, 결론을 맨 나중에 얘기하게 되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하지만 결론을 먼저 얘기해 준다면 면접관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면접관을 배려하는 방식이 된다.
다시 한번 정리한다. 두괄식 말하기는 평가자 위주의 말하기 전략이다. 두괄식이야말로 상대(평가자)를 배려하는 말하기 전략이다. 평가자 입장에서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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