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는 3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3초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 UCLA 교수 알버트 메러비안(Albert Mehrabian)은 의사소통을 할 때 목소리, 얼굴 표정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면접에서의 화법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로 나뉜다. 첫인상에 대한 평가는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적 요소 55%(표정 35%, 태도 20%), 청각적 요소(목소리 38%) 그리고 언어적 요소(말의 내용 7%)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면접 시 비언어적 요소들에 의해 대화의 내용이 93% 전달되는 것이다.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는 맥이 빠질 수 있는 얘기지만 웃는 모습과 부드러운 눈빛 등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언어적 요소인 화법과 마찬가지로 비언어적 요소도 준비가 가능하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면접관과 눈을 맞추자
먼저 부드러운 첫인상을 만드는 연습을 지속해서 하자. 부드러운 표정과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좋다. 그렇다고 억지 미소는 오히려 더 어색할 수 있다. 지나치게 웃을 필요는 없지만 편안한 표정은 꼭 유지해야 한다. 얼굴이 굳은 것 같을 때는 중간 중간에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보여 면접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학생들이 면접에서 쉽게 범하는 실수가 시선 처리다. 면접을 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땅에 떨구거나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자신감이나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다대일 면접의 경우 보통 두세 명의 면접관이 면접장에 들어온다. 이때 본인에게 질문한 면접관에게 눈맞춤(EYE CONTACT)을 유지하되, 질문하는 면접관의 눈을 계속 마주보는 것이 부담되면, 면접관의 미간, 인중, 넥타이 매듭 쪽을 보면 된다. 그래도 면접관과 눈맞춤을 권하고 싶다. 눈을 마주치는 것부터가 만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로 앉고, 불필요한 행동 삼가야
앉는 자세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대지 말고 허리, 가슴, 머리로 이어지는 중심 라인이 당당하게 곧추선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한다. 두 손은 힘을 뺀 상태로 손바닥을 아래쪽으로 해서 무릎 위에 놓는다. 다리는 편하게 모으되 반드시 붙일 필요는 없다. 한숨 쉬기, 코 훌쩍이기, 손이나 머리 만지기, 다리 떨기, 시계 보기 등 불필요한 행동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강조할 내용에서 제스처는 좋지만 불필요한 제스처는 다소 과해 보일 수 있다. 손은 손바닥을 펴서 배꼽 위에서 가슴 아래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인사는 공손하고 바르게 해야 하고, 나갈 때도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인사하는 단계는 ‘EYE CONTACT & SMILE’, ‘인사말 후 상체 숙이기(인사말과 행동을 동시에 하지 말자)’, ‘1초 정도 잠시 멈춤’, ‘천천히 일어나면서 다시 한 번 EYE CONTACT & SMILE’ 순서를 따르면 된다. 망설임이 느껴지는 인사, 귀찮아하며 건네는 성의 없는 인사, 말로만 하는 인사,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 무표정한 인사,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하는 인사는 지양해야 한다.
개성적인 복장보다 차분한 복장 좋아
면접 당일 복장은 학생답지 않은 복장과 액세서리는 삼가야 한다. 학교를 유추할 수 있는 교복과 표식은 착용 불가다. 면접관이 면접자의 표정에 집중할 수 있는 차분한 복장이 좋다. 헤어스타일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며, 화장과 귀걸이 등은 피해야 한다. 첫인상에서 복장이 상대방에게 주는 신뢰감과 설득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튀어 보이는 개성적인 복장보다는 보수적인 스타일을 권한다.
언어적 요소만큼 비언어적 요소도 중요
앞서 언급했듯 메러비안의 연구에 따르면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 용모나 복장, 표정 등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 요소가 55%나 차지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다음은 밝은 톤의 목소리, 정확한 발음 등의 청각적인 요소가 차지하며, 말의 내용은 7%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하며 정확한 발음과 끊어 읽기 등을 지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단락이 바뀔 때, 쉼표와 마침표가 있을 때, 이어주는 말 뒤에(그리고, 그러나 등), 순서를 나타내는 말 뒤에(첫째, 둘째, 셋째, 끝으로 등), 중심 단어와 강조할 내용 앞에서, 내용상 의미 묶음 단위(주어와 서술어, 부사어와 서술어, 관형어와 체언 등) 앞에서 끊어 읽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 다만, 남학생의 경우 이어서 말하지 못하고 툭툭 끊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기 호흡 연습이 안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안정적 호흡은 1회 호흡으로 40음절 정도를 소화해야 한다. 시조가 45자 내외이므로 시조 한 수를 1회 호흡으로 연습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한다. 면접에서 언어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자세, 손짓이나 몸짓, 표정 등의 비언어적 요소도 중요하다. 비언어적 요소는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태도가 말을 한다는 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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