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위장의 용적과 운동성이 식사량을 좌우한다고 말씀드렸다. 배부름이나 거북함 이라는 인식은 위장의 운동성과 관계가 있다.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조금 먹어도 거북하며 배가 부른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위장의 소화 속도에 따라 배고픔이 달라진다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산을 비롯한 위액이 분비되어 음식물을 녹여 미즙을 만든다. 충분하게 녹이면 위장의 유문을 열어 미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낸다. 그러므로 위액이 넉넉하게 분비되는 경우와 쉽게 녹는 음식물을 복용하면 2시간만 지나도 위장이 텅 비어 배고픔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위액 분비가 느리고 소화가 느린 음식물을 복용하면 다음 식사 때가 되어도 위장에 음식물이 남아있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배고픔을 호소하지 않게 되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름을 호소할 수 있다.
대장에서 발효환경이 흐트러져 가스가 많으면 금방 배부름을 호소한다
대장의 발효환경이 미진하면 상대적으로 부패환경이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장의 가스 발생량이 증가한다. 흡수력마저 떨어지면 하복에 팽만감이 다가오고, 운동성마저 떨어져 방귀마저 뀌지 못하면 복통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대장의 가스가 위장으로 올라오진 않지만 대장의 가스가 가득 찰 경우 위장에서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갈 때 가스와 가래 같은 부유물은 내려가지 못하고 그대로 남게 된다. 이러한 경우 헛배 부른 상태가 되어 조금만 먹어도 배부름을 느끼게 되며 더 먹으라 하면 배 아픔을 호소하게 된다. 즉 조금만 먹어도 배부름을 호소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대장의 발효환경이 미흡한 경우다.
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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