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해금? 우쿨렐레?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마땅히 배울 공간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게다가 클래식 악기를 배우는 데 드는 만만치 않은 비용까지... 코로나의 영향으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운영되었던 방과후 프로그램이 폐지·축소되고, 성인들 역시 공공기관에서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코로나가 찾아와도 변하지 않는 법. 오히려 팬데믹 상황에서 음악이 주는 감동과 힐링을 느끼며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약 두 달 전, 송파 악기도서관&음악창작소가 개소했다. 송파구청 앞 지하보도의 빈 공간을 활용하여 조성된 공간이다. 어두컴컴하고 썰렁하여 때론 지나치기조차 을씨년스러웠던 지하 공간의 창의적인 변신이다. 석촌호수 서호 쪽에 운영되던 악기도서관 분관(2관)이 이곳으로 합쳐지며 ‘악기도서관&음악창작소’(이하 악기도서관)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악기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선명한 코발트 블루색의 그랜드 피아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동 연주되는 피아노로,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등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시간에 스스로 연주하며 아름다운 피아노곡을 들려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악기를 대여할 수 있는데, 관현악기 및 금·목관악기, 타악기 및 국악기 등 총 450여종의 다양한 악기를 월 만원 이하의 저렴한 비용으로 빌릴 수 있다. 악기들은 대부분 기증받은 악기들로써 거의 새것이라 보아도 무방한 깨끗한 악기들이다. 송파구민이라면 누구나 대여가 가능하며, 악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통해 최장 3개월까지 빌릴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하여 플루트이나 클라리넷 등의 관악기는 대여 중지 상태이다.)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바이올린 레슨이 진행 중에 있다.
악기도서관에서는 악기 대여 뿐만이 아닌 장소 대관도 가능하다. 작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최신 기기가 갖추어진 음악창작실, 드럼 및 키보드 등 악기를 구비한 연주실 등 총 4개의 스튜디오를 저렴한 비용으로 빌릴 수 있다.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나만의 곡을 만들거나 편곡을 해보기도 하고, 가족이나 지인끼리 연주와 노래를 하며 앙상블 콘서트 등을 열기도 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하여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악기도서관 지하 통로 공간을 이용하여 구민들을 위해 음악 콘서트 등을 개최할 예정에 있다. 무덥고 지치기 쉬운 여름, 악기도 배워보고 맘껏 연주도 하면서 음악에 흠뻑 빠지는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영업시간 : 매일 10:30~22:00,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2147-2375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26 (신천동) 송파구청 사거리 지하보도
홈페이지 : https://www.songpa.go.kr/ssem/youth/campus/instrum_lib_main.do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