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자고 나면 꿈이 바뀌어요.” 혹은 “저희 아이는 아무런 꿈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진로를 어떻게 계발해주어야 할지 고민인 학부모들이 많다. 예·체능같은 특정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보여 일찍부터 관련 분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거나 고교 선택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꿈을 이루고 싶은 송파 중·고등학생들이 어떻게 자신에 맞는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도움말 신디스쿨(Sindy) 신동인 대표
중등, 진로를 탐색하기에 좋은 시기
중학생들의 경우 1학년이 자유학년제로 운영되는데,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자유활동 등을 통하여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보통 중2부터 시작되는 시험을 치르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객관적인 인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곤 한다. 특히 중3 학생들의 경우 고교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진로에 대해 탐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목고나 예·체능고 또는 직업 관련 고교를 선택하는 경우 그보다 앞서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서 학년별 진로희망사항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으로 기재되고 있다. 향후 전공을 희망하는 과가 있다면, 대입에서 전공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고교 때부터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거나 진로 관련 활동을 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에게 맞는 진로, 어떻게 찾을 수 있나?
“진로를 찾으려면 자신의 가치, 강점, 경험, 기질 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자신과 맞지 않아 이직을 고민하며 저희를 찾아오는 성인들이 많습니다. 자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깊이 탐색해보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온라인 심리상담 앱인 ‘신디스쿨’을 운영하는 신동인 대표의 말이다.
기질은 성격과는 달리 변하지 않고 타고난 것을 의미한다. 활발해 보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은 내향적인 기질의 사람이다. 성격 검사로 MBTI 검사가 흔히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TCI 검사1)1) TCI(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검사 : 미국 워싱턴대 로버트 클로닝어(Robert Cloninger) 교수의 심리생리학적 모델로 만들어진 기질 및 성격 검사이다.
가 많이 활용된다.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강점은 긍정심리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써 자신의 부족한 부분보다는 잘하는 것(강점)을 발견, 발전시키는 것이다. 내가 어떤 것에 몰입하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강점에 가까울 것이다. 강점찾기(strengths finder) 검사 툴을 사용할 수 있다.
가치관 역시 진로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기질과 강점에 부합하나 직업(진로)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는 것이기에 자신의 경험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인상깊었던 경험과 생각을 일기로 작성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볼 때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때의 자신의 느낌을 글로 적어보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글로 적어보는 것은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진로 찾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자치단체 등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커리어넷이다. 교육부 주관으로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및 직업·학과정보 등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많은 학교에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여 진로검사를 시행하거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잡월드에서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직접 체험하며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다.
송파구에서는 ‘꿈마루’라고 하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업인 멘토와의 만남과 직업현장 체험(VR)을 비롯, 온라인 진로상담 및 학과 탐방, 학부모 진로특강 등이 송파 청소년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청소년 학부모님들은 당장 대입이 큰 산이라 아이의 흥미적성을 발견할 시간과 여유가 많지 않지요. 하지만 대학을 가서도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청소년기에 진로를 탐색하는 것은 단지 전공적합성과 직업만족도를 높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과 강점을 찾기 위해 부모가 함께 관심을 기울이며 소통할 때 자녀가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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