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부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추세지만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는 여전히 학생부만큼이나 중요한 전형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수시 전형에서 면접위원들은 자소서를 보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비대면 면접일 경우에는 자소서를 바탕으로 해당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2022학년도에는 자소서 항목이 기존 4개 문항에서 3개 문항으로 축소된다. 학업과 교내활동을 묻는 기존 1~2번 문항이 한 문항으로 통합돼 공통문항 2개, 대학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2021학년도 수시 전형에 합격한 선배들을 통해 합격을 부르는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꿀팁을 들어본다.
리포터 공동 취재
자소서는 설명문이 아님을 명심! 자신만의 중심축 잡고 작성하기!
저는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두 가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첫 번째로 자기소개서가 설명문과 다른 글쓰기 양식이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소서를 단순한 설명문으로 오해합니다. 이 때문에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어려운 개념을 나열하거나 연구내용 혹은 실험 내용 등을 길게 나열함으로써 글자 수를 낭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느낀 점과 경험한 점 그리고 발전된 점을 소개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여러 선생님의 다양한 첨삭에 치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소서에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은 선생님들께 자소서를 첨삭받고자 하는데요. 사실 자소서에는 답도 없고, 내용 전달에 문제만 없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조금씩 다른 선생님들의 첨삭에 혼란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중심축을 잘 잡고 자신의 글이 정답이라 굳게 믿으며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믿을 수 있는 한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도 괜찮으니 혼란스러운 자소서 쓰기를 겪지 않기 바랍니다.
자소서 작성 시기는 개인적으로 5월 초부터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6월 달부터 준비를 해서 자소서를 마무리 하는데 애를 먹곤 하는데요. 5월 초부터 준비한 저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자소서 준비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모든 항목에 중점을 두고 자소서를 적었습니다. 부족한 글자 수를 알차게 쓰기 위해서는 모든 항목을 균형 있게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정주빈 학생(저동고 졸)
자기소개서 소재를 미리 정해보는 것도 도움
저는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미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거나 그게 어려우면 최소한 자기소개서에 사용할 소재를 미리 선정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본인에게 부족한 것을 미리 알고 3학년 때 그것에 맞는 활동을 하면 더 스토리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는 것도 좋지만 위의 질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 주제에 대해 학년 별로 확장시켜 공부했다는 것과 과거의 활동에서 아쉬웠던 것이나 부족했던 것을 이후 활동에서 보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학과와 통계학과를 지망했지만 자기소개서에서는 영어와 생명과학 등 다양한 내용을 썼습니다. 꼭 본인이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노력만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_서울대 통계학과 김태희(백마고 졸)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은 최대한 열심히~ 활동 기록도 꼼꼼히 기록해 두세요
사관학교 면접기간이 수시원서 접수기간과 겹쳐 정말 촉박하게 자기소개서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2학년 때 진행했던 꿈 발표대회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본 경험과 학기 초부터 들었던 진로선생님의 자기소개서 특강을 통해 아웃라인을 미리 만들어 둔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나는 항공기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저는 학교에서 한 대부분의 활동을 항공기와 관련지어 해왔습니다. 물리학2에서는 ‘항공역학의 관점으로 바라본 날개 없는 선풍기와 제트엔진의 원리’, 미적분에서는 ‘미적분을 이용한 항공기의 항로 분석하기’, ‘항공기 속 미적분’ 등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과학학술제와 수학학술제에서도 항공기와 관련해 연구한 것을 발표했고 매주 기사를 스크랩하며 항공 산업에 대해 보고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항공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비교과활동을 한 덕분에 자기소개서를 일정한 흐름에 따라 끊김 없이 쓸 수 있었고 호기심과 탐구열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깊은 수준으로 탐구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전공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는데 겉핥기로 비교과 활동을 하기보다 최대한 깊게 연구했던 것이 나중에 면접에서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소서는 3학년이 되기 전 겨울방학에 먼저 써보는 것을 강추합니다. 이때 자소서를 써보면 자신이 채워야 할 부분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소서에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부풀려서 썼거나,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면 면접 전에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할 때는 최대한 열심히 연구하고, 연구한 기록들을 잘 모아두어야 면접을 대비하기 쉽습니다. 또한 진로선생님께서는 자소서에서 ‘연계와 확장’을 중요시하셨습니다. 단순 활동을 나열하기보다 동기와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교과에서 연계하고, 확장하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쉽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입학원서를 각기 다른 과에 여러 개 넣으면 나중에 자소서를 다른 버전으로 여러 편 써야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지원 학과를 통일해서 넣을지 달리해서 넣을지, 그에 따른 자소서 개요는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고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_공군사관학교 정재훈 학생(대화고 졸)
먼저 개요를 작성한 후, 다 쓰고 난 후엔 차근차근 고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써보세요
자기소개서는 3학년 여름방학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사관학교 사전 자소서는 1차 시험 접수 2주 전부터 썼고, 수시 자소서는 1차 시험 끝난 직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는 체육학과와 체육교육과를 썼기 때문에 체육에 대한 흥미와 적성, 리더십과 관련된 활동을 중점적으로 썼습니다. 특히 자소서 2번 문항에 공을 들였는데, 리더십 및 멘토 멘티 활동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사관학교 사전 자소서에는 진성 지원자임을 보이기 위해 사관학교와 장교에 대한 관심, 앞으로의 비전을 강조해서 썼습니다. 살면서 겪었던 고난과 그 고난을 이겨냈던 경험을 기록하는 부분도 있는데, 임팩트 있게 쓰고 싶어서 중학교 때 운동했던 경험과 고교 진학 후 운동을 접고 공부를 시작한 경험을 썼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소서를 처음 쓰려고 할 때는 막막해서 시작이 잘 안될 수 있어요. 저는 작성 전에 생기부를 몇 차례, 거듭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자소서에 써야할 내용, 강조할 부분, 인상 깊었던 활동, 내가 3년 동안 했던 활동 등을 공책에 기록하면서 생기부를 읽었고, 노트 기록을 보며 자소서의 방향을 잡아보았습니다. ‘리더십을 강조해야겠다’, ‘운동에 관심이 있음을 강조하며 써야겠다’ 이런 식으로 윤곽을 잡았습니다. 방향을 잡았으면 기록을 정리합니다. ‘이 활동은 빼고, 이 활동은 중간에 쓰고, 이 부분엔 어떤 단어를 쓰고’ 등과 같이 전보다 조금 더 정리하며 개요를 완성합니다. 그 개요를 바탕으로 무작정 쓰기에 돌입했습니다. 단어의 쓰임이나 맞춤법 등 이런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소서 틀에 따라 내용을 작성했고, 다 쓴 후 맞춤법과 글자 수, 문장관계와 문맥 등을 다듬고 고쳤습니다. 자소서는 하루만에 완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날마다 몇 번 씩 보면서 다듬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고치기를 반복하다 보면 자소서가 완성될 겁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냥 무작정 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개요를 작성해 놓아야 하고, 한 번에 완성시킨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쓰고 점점 고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소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_육군사관학교 이채원 학생(안곡고 졸)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자소서에 미리미리 익숙해지세요
2학년 말에 자소서라는 부담스러운 존재를 잠깐 건드려 본 후 방치해 두었다가 마감 한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소서 4번은 대학별로 다른 항목이라서 저의 진로희망과 전공을 어떻게 하면 잘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쓰면서 이 활동은 왜 안했을까 후회도 되고, 정말 내가 여기에 관심이 있었구나 회상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가치관을 잘 정리해보고 학교생활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됐죠.자소서에 쓰는 활동 중 중요한 진로와 전공 관련 활동은 대부분 2학년 이후에 이뤄집니다. 2학년 때까지도 저는 자소서가 무서워 피하고 싶었습니다.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했으나 자소서를 쓰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학입장에서 고교 활동과정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학생의 고민의 깊이를 더 일찍 깨달았다면 막막함이 덜 했을 것입니다. 후배님들은 1학년, 2학년 말에 자소서 문항에 어떤 내용이 주로 기록되는지, 고3 대상의 설명회나 상담을 통해 듣고 자소서에 미리미리 익숙해지길 바랍니다. 그래야 자소서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고려대 데이터과학과 이제윤 학생(안곡고 졸)
학교 전형과 학과에 맞게 내용을 취사선택하며 쓰기
저는 여름방학 시작때부터 자소서를 적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흔히 1번 항목이라 부르는 학업 경험과 학습 방법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이었는데, 다른 공통문항들보다 지원한 학과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어필할 수 있는 문항이라 여러 번 수정하면서 최대한 의도를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처음 자소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작성할 때에는 학원 선생님이 자소서의 형식을 잡아주시면서 도움을 주셨고, 자소서가 틀을 잡은 이후에는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대학의 입장에서 자소서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점이나 모호하게 보일 수 있는 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피드백해 주셔서 해당 부분들을 수정하며 흠결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미 쓴 글을 수정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바로 직전에 수정했던 부분을 다음 수정에서 또 건드려야 하는 상황은 수도 없이 많이 있었고, 피드백을 두 분 이상한테 받는다면 한 분에게는 바르게 보이는 문구가 다른 분에게는 결점이 보일수도 있고, 구조가 흠 없는 것처럼 보여도 들어간 내용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새로운 내용을 넣고 원래 있던 내용을 뺀 다음 새로 추가한 부분의 구조를 새로 수정하는 등 수정할 상황은 제출 직전까지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각에는 멋지고 완벽해 보이는 문장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엉망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니즈를 맞추는 글은 있을 수 없겠지만 대학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한 두 사람의 피드백은 반드시 받아보고 자소서를 마무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빨리 자소서를 마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중압감은 이해를 하지만 자기 자소서에 있는 소재들을 정리하고 자기의 전형과 학과에 맞는 내용을 취사선택하여 자소서를 쌓아올리는 단계를 밟아나가시는 게 나중에 수정을 할 때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_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소연호 학생(교하고 졸업)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모습 드러나도록 작성하기
자기소개서는 제출 1달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저는 1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제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읽게 되는 부분이다 보니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서 고민했습니다. 저는 제 자기소개서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도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평가보다 여러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소재가 별로 없어서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형식적이거나 남들이 해본 활동이어서 저만의 특성을 나타내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자소서를 생각해서 여러 활동을 해볼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고 창의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이 드러나야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막힘없이 소재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_고려대 수학과 홍강민 학생(한빛고 졸업)
생기부와 일관성 있는 자소서 작성하기
저는 자기소개서를 2학년 겨울방학부터 준비했습니다. 모든 항목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지만, 그 중에서 자소서 4번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선발하는 학교와 바로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학과 조사와 인재상 파악은 필수였고, 내가 정확히 이 학과에 왜 들어가야 하는지를 어필하려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부모님과 선생님이 가장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 주셨고 완성 후에는 선생님들께 계속 피드백을 받으며 수정해 나갔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글자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이었습니다. 할 말은 많은데 그것을 1000자, 1500자 안에 담으려니 매우 힘들었죠. 어느 부분을 빼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글자수를 줄이려면 문장의 표현(형식)을 바꾸기도 해야 했는데 바꾼 표현이 너무 건조하고 밋밋하여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많은 활동 중에서 어떤 소재를 선택할 것인지가 어려웠는데 생기부를 여러 번 읽으면서 선택에 도움이 되었고 생기부와 일관성 있는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었고 글을 쓸 때 생각도 많아서 3학년 여름방학에 시작하기에는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초고를 한번 써보고 시간이 될 때마다 수정하는 방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여유롭게 자소서 작성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3학년 여름방학이 되면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해야하기도 하고 생각한 것보다 시간이 많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소서는 미리미리 조금씩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자소서를 1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학년일 때는 자소서에 기재할 만한 활동이 많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무슨 동아리에서 어떤어떤 활동을 해서 자소서에 기재해야겠구나’ 하고 계획만 세워도 충분합니다. 나중에 자소서를 쓰려 하면 자소서에 적을 활동이 딱히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러기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나중에 자소서에 적는 것보다 자소서에 어떤 활동이 들어가면 좋을지 계획해보고 계획한 활동을 실제로 해보며 자소서에 기재하는 것이 편합니다.
_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박재현 학생(한빛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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