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넘게 하늘길이 막히다 보니 여행을 떠나지 못한 아쉬움을 음식으로 달래게 된다. 이런 마음에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것이 베트남 음식이 아닐까? 분당동에 위치한 ‘하노이스토리’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잘 우러난 육수에 특유의 고수 향으로 설던 여행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제격인 곳이다. 베트남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반세오로 특별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던 ‘하노이스토리’를 소개한다.
베트남 현지 분위기에
세련된 오픈 주방을 더하다
낮기온이 30도를 육박하고 습도가 높아진 오후,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하노이스토리’를 방문했다. 특별히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개운한 국물과 단짠의 조화가 생각날 때가 있다. 나름 동남아 음식 마니아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한 이곳의 첫인상은 깔끔함이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고깔모자인 농라와 베트남 전통 복장을 한 인형들 장식으로 연출한 베트남 분위기에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네온 간판이 멋을 더했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픈 주방. 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서양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서 볼 수 있었던 오픈 주방은 세련미와 함께 깔끔한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역시 베트남 음식은 국물 맛~
한국음식을 좌우하는 것이 장맛이라면 지금껏 맛본 베트남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기준은 국물맛이다. 그 맛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맑은 국물에 송송 썬 파를 올려 내어 준 이곳 쌀국수는 그 맛이 진하고 담백하다. 평소 숙주나 고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 숙주와 고수가 따로 들어가지 않는 베트남 북부식 음식을 요리하는 이곳이 제격이다. 물론 요청하면 푸짐하게 숙주와 고수를 내어주기에 처음에는 일단 개운한 맛의 쌀국수를 맛보다가 숙주와 고수를 넣어 또 다른 맛을 즐기면 한 그릇의 국수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더운 여름 입맛이 없다면 ‘분보싸오’를 추천한다. 맛있게 불향을 입혀 볶아낸 소고기와 신선한 야채, 고소한 땅콩과 짭짜름한 느억짬 소스를 비벼 먹으면 어느새 입맛이 돌기 때문이다. 만일 아직은 베트남 음식의 맛이 낯설다면 아삭아삭한 열무를 올린 여름 메뉴인 ‘열무쌀국수’를 선택하면 된다.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봐요
여러 베트남 음식점과 동남아 음식점을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익숙한 메뉴를 주문하게 된다. 아마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시키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곳에서는 ‘반세오’가 단연 인기다. 일명 베트남 크레페, 베트남 오믈렛, 또는 베트남 전이라고 불리는 반세오는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을 얹고 반달 모양으로 접어 부쳐낸 음식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어떻게 먹어야 할지조차 몰라 살짝 당황했지만, 함께 내어준 위생장갑을 끼고 라이스페이퍼와 야채, 그리고 소시지 모양의 고기완자(?)를 넣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는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 제대로 반세오를 맛볼 수 있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420번길 9
문의 031-705-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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