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분당·용인지역 고교 졸업생의 진로현황 분석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진학률 늘어

이경화 리포터 2021-06-18

5월이 되면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고교별 졸업생의 진로 현황이 공시된다. 그해 졸업한 학생들 중에 4년제 대학교, 전문대학, 국외 대학을 포함한 진학자의 수와 비율, 그리고 취업 및 재수 등 기타에 해당 되는 수와 비율은 각 학교의 특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처럼 학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는 고교 선택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만큼 올해 분당지역과 용인지역 고교들의 진학률을 비교 분석해봤다.다만, 이번 기사의 기준이 되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공시 내용은 학교에 따라 취합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대입 결과가 2월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학교에 따라 취합 시기와 방법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학교알리미 사이트 공시항목 ‘졸업생의 진로 현황’, 2021년 5월 공시 기준*

자료 취합 기준: 2021년 5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2021년 2월 고교별 졸업생 진로 현황 자료를 취합했다. 또한 일반고교는 아니지만 분당과 용인(수지·죽전)지역의 대표적인 특수목적고인 계원예고와 성남외고, 그리고 전국단위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의 진로형황을 함께 살펴보았다. 


2020학년도 분당지역 18개 일반 고교 졸업생 진로 현황

분당지역 고교 졸업생, 지난해보다 진학률 크게 증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분당지역 졸업생의 진로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졸업생 수가 지난해 5175명에서 4463명으로 712명 줄어들었다. 분당지역 고교의 졸업생 수는 2019년 6243명에서 5175명으로 크게 감소한 이후 올해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졸업생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진학률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부터 61.2%→61.3%→62.0%로 증가추세를 보이던 진학률은 올해 66.3%로 증가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학교 진학률은 46.6%→51.38%로 상승한 반면 전문대학은 13.9%→14.14%로 조금 늘어나며 대학교로의 진학을 선호하는 분당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또한, 2020학년도 졸업생의 진로현황에서 크게 증가했던 국외대학 진학률이 1.5%에서 0.78%로 줄어들며 2019년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대학 진학을 선호한 결과로 보인다.대학교 진학과 취업한 졸업생을 제외한 인원을 합계한 기타 비율은 대부분 재수를 선택한 인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35.3%였던 분당지역 고교의 기타비율은 올해 33.59%로 다소 줄어들었다. 



졸업생 진학 66.3%, 기타 33.59%

2021년 2월에 분당지역의 18개 일반 고교를 졸업한 4463명 중 66.3%인 2959명이 선택한 진로는 상위 학교로의 진학이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졸업생의 51.33%인 2293명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했으며 전문대학은 14.14%인 631명이 진학했다. 또한, 국내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은 국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35명(0.78%)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체 졸업생 수가 줄어들었지만, 대학교와 전문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분당지역 각 고교들이 대입을 고려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진학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진학 또는 취업에 속하지 않아 기타로 분류된 인원은 1499명으로 전체 졸업생의 33.59%를 차지했다. 분당지역 일반고교를 졸업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진학과 취업자에 속하지 않은 기타 인원은 재수를 선택한 수가 많을 것이다. 


전제 진학률, 보평고 가장 높고 분당고, 야탑고 뒤이어

학교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분당지역 고교에서 대학교, 전문대학, 국외 대학으로 진학한 졸업생은 66.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진학률인 62.5%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학교별 진학률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보평고의 진학률이 89.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분당고(82.2%), 야탑고(74.4%), 이매고(71.5%) 순이었다. 반면 진학률이 낮은 고교는 55.9%인 판교고였으며 다음은 분당중앙고(56.1%), 분당대진고(56.8%), 수내고(59%)로 진학률이 60%가 넘지 않는 고교 단 4곳이었다. 이중 분당대진고는 의치한을 지원하는 학생수가 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난해 51%로 가장 낮은 진학률을 보인 낙생고는 올해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데 이어 진학률 66.1%로 지난해 대비 10%나 진학률을 높였으며 늘푸른고도 54.2%에서 60.6%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 높은 진학률을 보인 분당고와 야탑고도 눈에 띈다. 분당고 진학률은 지난해 61.9%에서 82.2%로 야탑고는 57.6%에서 74.4%로 크게 늘어나 학생들에게 맞는 진학지도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대학교 진학률 이매고, 전문대학 진학률 보평고 가장 높아

대학교 진학률과 전문대학 진학률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교의 진학률은 분당고는 전체 진학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분당고가 72.5%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이매고(63.4%), 낙생고(62.2%) 순으로 대학교 진학률이 60%를 넘은 고교는 3곳이었다. 반면 전제적인 진학률이 높았던 보평고는 대학교 전문대학 진학률이 38.1%로 가장 높았으며 수내고(22.9%), 송림고(22.8%)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학교 진학률이 높아진 학교는 보평고와 불곡고, 판교고를 제외한 총 10개교였으며 진학률이 크게 상승한 고교는 분당고(49.2%→72.5%), 낙생고(46.8%→62.2%), 이매고(43.4%→63.4%), 한솔고(39.7%→47.4%)였다. 전문대학으로 진학한 비율이 5%를 넘지 않은 학교는 분당대진고(3.3%), 분당중앙고(3.9%), 낙생고(4.0%)로 분당지역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이 두터운 학교들이 차지했다.지난해 전통적으로 국외대학 진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분당대진고를 비롯해 운중고, 늘푸른고에서도 국외대학 진학생 수가 증가하며 1.5%로 크게 상승한 국외대학 진학률은 이전 수준인 0.78%로 돌아갔다. 다만 35명의 국외대학 진학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17명이 미국과 일본 명문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합격한 분당대진고는 국외대학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기타 비율 판교고, 분당중앙고, 분당대진고 높아

고교 졸업 후 대학교, 전문대학, 국외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취업한 학생들을 제외한 수를 기타로 분류한다. 분당지역 일반고교 졸업생 대다수가 상위 학교로의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중에 대부분은 재수생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타 비율은 진학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분당지역에서 기타 비율이 가장 높은 고교는 판교고(44.1%), 분당중앙고(43.9%), 분당대진고(43.2%)였으며 다른 학교들도 대다수 30% 이상의 졸업생들이 기타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평고(10.4%), 분당고(17.8%), 야탑고(25.6%), 이매고(28.5%) 4개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기타 비율이 낮았다.


특수목적 고교인 성남외고와 계원예고, 

일반고교보다 진학률 여전히 높아

분당에 소재한 특수목적고등학교로는 성남외고와 계원예고가 있다. 지원자의 중학교 내신 성적과 실기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두 학교의 진학률은 분당 일반고교 진학률인 66.3%보다 높은 76.2%와 72.6%였다. 이 두 학교의 진학률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남외고는 78.9%에서 76.2%로 줄어들었으나 계원예고는 72.9%에서 72.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며 문이과 계열 구분 없는 교육과정이 대입에 적용되면서 지원한 학생들의 중학교 영어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성적 학생들을 선발하는 성남외고의 경우 대학교 진학률은 76.0%에서 73.8%, 국외 대학 진학률은 2.9%에서 1.5%로 낮아졌으며 국외대학 진학률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0%였다. 


용인(수지·죽전)지역 15개 일반고 졸업생의 진로현황


용인(수지죽전)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15개 고교를 임의로 선택해 지난해 졸업생의 진로현황과 비교해보면 분당과 동일하게 졸업생 수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용인지역의 2020학년도 졸업생이 5196명이었지만 올해 졸업생 수는 4533명으로 663명 줄었다. 세부적인 진학률을 살펴보면 3078명인 67.9%가 상위 학교에 진학했으며 전문대학에는 13.85%인 628명, 국외대학은 0.11%인 5명, 그리고 기타 비율은 1455명으로 32.1%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용인지역의 전체 진학률이 지난 2018학년도부터  68.0%→67.0%→65.8%로 감소하던 추세를 멈추고 67.9%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대략 49% 정도로 50%를 넘기지 못했던 대학교 진학률이 53.94%로 크게 증가하고 전문대학 진학률이 15.8%에서 13.85%로 줄어들며 용인지역 고교들도 분당지역과 마찬가지로 대학교 진학에 재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상승한 진학률은 용인지역 고교들이 각 학교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그리고 진학지도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 졸업생 진학 67.9%, 기타 32.1%

용인지역 고교의 졸업생의 진로 현황은 용인지역 중 수지와 죽전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15개 고교를 임의로 선정해 비교했다. 이 15개 고교에서 올해 2월에 졸업한 인원은 총 4533명이었으며 이 학생들의 진학률은 67.9%, 기타 비율은 32.1%였다. 특히 전체 졸업생의 53.94%인 2455명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며 지난해 49.5%에 비해 크게 중가했으며 전문대학 비율은 15.8%에서 13.8%로 2%p 줄어들었다. 반면 진학과 취업에 속하지 않는 기타 항목으로 분류된 인원은 1454명인 32.1%로 지난해 32.4%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용인지역 일반고교 학생들도 상위 대학 진학을 최우선의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용인지역 고교 졸업생의 전체 진학률 중 대학교 진학률이 높아졌으나 반대로 전문대학 진학률이 낮아진 이번 수치로 대학교 진학이 증가했음이 확인된다. 


전제 진학률은 동백고 가장 높고, 수지고 가장 낮아

학교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15개 고교에서 대학교, 전문대학, 국외 대학으로 진학한 졸업생은 1455명으로 67.4%에 달한다.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졸업생의 75.7%가 상위 대학에 진학한 동백고였으며 다음은 용인백현고(75.2%), 초당고(71.5%), 용인홍천고(70.7%)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목할 만한 것은 용인지역 고교들의 진학률이 가장 낮은 수지고(60.7%)부터  가장 높은 동백고(75.7%) 사이에 고르게 분포한다는 것이다. 특히 진학률이 가장 낮은 수지고의 진학률도 지난해 51.2%에서 상승한 것으로 전반적인 진학률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용인지역 15개 고교 중, 올해 진학률이 상승한 고교는 대지고, 상현고, 수지고, 용인홍천고 4곳을 제외한 11개 학교였다.  


대학교 진학률 동백고, 전문대학 진학률 용인백현고 가장 높아

올해 53.96%로 크게 높아진 대학교로의 진학(53.96%)은 전체 진학률이 가장 높은 동백고(61.6%)였다. 다음으로 대학교 진학률이 높은 고교는 성복고(61.4%), 용인홍천고(59.5%), 상현고(56.3%) 순이었으며 용인지역에서 대학교 진학률이 60% 이상인 학교는 동백고와 성복고 단 두 곳이었다. 반대로 대학교 진학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43.5%인 흥덕고였으며 전체 진학률이 낮은 수지고의 대학교 진학률은 53.6%였다. 15개교의 전문대학 진학률은 13.85%로 53.94%인 대학교 진학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전문대학 진학률은 낮아졌다. 전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는 용인백현고(23.6%)였지만 지난해 가장 높았던 흥덕고(33.2%)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용인백현고 다음은 초당고(21.9%), 흥덕고(21.5%)로 3학교만 전문대학 진학률이 20% 이상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성복고와 수지고의 전문대학 진학률이 각각 1.8%와 7.1%로 낮다는 것이다. 이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전문대학보다는 대학교로의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외 대학 진학자는 2019학년도 41명에 이어 지난해 19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그보다도 줄어든 5명(0.11%)만이 국외 대학에 진학했다. 그 중, 4명의 학생이 죽전고 졸업생이었다.

학교별 기타 비율 지난해에 이어 수지고가 가장 높아

15개 고교 중에서 기타 비율이 가장 높은 고교는 수지고였다. 지난해 48.8%에서 39.3%로 크게 감소했지만 그래도 용인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기타 비율을 보였다. 수지고는 해마다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도 많지만 재수를 선택하는 인원도 적지 않다. 기타 비율이 지난해 5.5%로 가장 낮았던 흥덕고도 올해는 34.6%로 급상승했으며 15개 고교는 높은 진학률을 보여 상대적으로 기타 비율이 낮은 동백고(24.3%)에서 수지고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진학률을 보이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졸업생의 진로현황

해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수지·죽전지역 중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어 이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의 진로현황을 살펴보았다. 2021학년도 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의 진학률은 67.4%로 지난해 65.0%보다 증가했다.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대학교에 진학한 졸업생은 52.7%였다. 이는 2019학년도 대학교 진학률인 57.9%와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지만 대입제도공정화방안을 비롯해 전국단위 자사고가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점과 의치한 계열을 희망하는 인원이 많은 점, 그리고 일정 수준의 대학이 아니면 진학을 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한다는 학교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줄어들었던 국외대학 진학률은 14.7%로 늘어났다. 국제계열 학생들의 인원 감소와 국내 대학을 최종 선택하는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반면 재수로 대표되는 기타 비율은 32.6%로 지난해 321%와 비슷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높은 중학교 성적을 바탕으로 선발 과정을 거쳐 입학하는 용인외대부고 학생들의 대다수 학생들은 상위 대학으로의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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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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