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결국 마음가짐에서
시험은 마치 축구 경기와 같다. 재미로 하는 축구가 아닌 생계가 걸린 프로 축구의 느낌이다. 시험기간마다 축구 감독이 된 것 같다. 학생들을 데리고 경기를 치루는 것이다. 승리하면 기쁘다. 하지만 패배하면 너무나 쓰라리고 마음이 아프다. 경기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좋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로서 좋을 뿐이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목숨 걸고 뛰어야 한다.
시험과 축구 경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뛰어난 실력,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명한 마음가짐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시험을 보기 전, 보는 중, 그리고 보고 난 뒤가 모두 중요하다. 고등학교 수학 시험은 어떻게 현명하게 치룰 수 있을까?
시험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라.
첫째로 시험은 항상 어렵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험기간이 되면 선생님들이 문제를 출제한 뒤 학생들에게 난이도를 알려주신다. ‘이번 시험은 역대급으로 쉽다.’, ‘이번 시험은 좀 어려울 거야.’등등이다. 어느 경우든 어렵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
수학시험은 정신력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시험이다. 내가 외웠던 지식을 종이에 쓰는 시험이 아니다. 내가 알던 논리를 펼치고 적용해야 하는 시험이다. 쉬운 문제들은 유형을 암기해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들은 그 자리에서 풀어내야 한다.
응용 문제를 시험장에서 만나게 되면 긴장하게 된다. 당황하더라도 부모님의 이름을 까먹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시험장에선 근의 공식조차 헷갈릴 수 있다. 시험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얕게 공부하면 실전에서 크게 당황할 수 있다. 늘 시험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시험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긴장감도 시험이다.
둘째로 실전의 긴장감을 미리 없애야 한다. 긴장감도 하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해라. 평소 시험을 잘 보지만 시험 때 유독 크게 긴장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러한 학생들은 보통 학원 모의고사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학원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과 거의 똑같이 진행된다.) 하지만 시험 날에 갑자기 긴장이 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이없는 실수로 두 세 문제를 틀린다. 답을 2라고 내놓고 3에 표시한다든가, 1+3을 5라고 하는 등의 단순한 실수를 한다. 보통 고등학교 수학 문제는 한 문제가 4~5점 정도이므로 10점 이상을 실수만으로 날리는 것이다.
특히나 시험이 쉬울 경우 이러한 실수는 치명적이다. 1등급 맞을 실력의 학생이 한 순간에 3등급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다. 문제는 아무리 학원 모의고사를 긴장감 있게 시행해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결책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평소 모의고사를 볼 때 실전이라고 믿고 ‘초긴장 상태’로 봐야 한다. 자주 그러한 경험을 해보아야 실전에서 덜 긴장하게 된다. 마인드 컨트롤 또한 중요한데, 실제 시험을 보는 도중 의식적으로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너무 긴장되면 5~10초 정도 정신을 가다듬고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과거의 실수에 대한 미련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실수를 자책하기보다 앞으로 남은 수많은 시험을 대비해야 한다. 실수는 잘못된 습관 혹은 긴장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점들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는 것이 좋다. 실수는 뼈아프지만, 세 네 번 실수하는 것보단 한번 실수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결국 잘될 것이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결과가 들려온다.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친구는 칭찬하고 싶다. 아쉬운 결과를 얻은 친구에겐 격려와 위로를 하고 싶다. 나는 수렴이론을 믿는다. 정말 잘될 사람이라면 결국 잘 되게 되어 있다.
실력이 좋고 그릇이 크면 결국 성공으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시험을 못 봤다면 남은 모든 시험을 잘 보면 된다. 스스로를 큰 그릇이라 믿고 성공으로 수렴할 수 있게 노력하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
일산 후곡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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