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돌마고등학교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반가운 상호가 눈에 띄었다. 한동안 찾지 못했지만, 고기리 카페 중에서도 너무도 좋은 곳으로 기억되어 꽃이 피는 이맘때면 떠오르던 마음속 공간 ‘개울가에 핀 야생화’라는 이름의 카페를 분당에서 만나다니!
대체 고기리의 그곳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져 한걸음에 방문해보았다.
용인 고기리 핫 플레이스를 분당에서 만나다
분명 고기리 ‘개울가에 핀 야생화’는 한식 브런치와 전통차가 맛좋았던 곳으로 기억되는데 분당의 이곳은 베이커리카페다. 알고 보니 지난해 어머니가 운영하던 카페를 아들과 딸이 가업으로 이어가자고 의기투합한 후에 브런치 카페로 리뉴얼 오픈했으며, 그곳까지 찾아오시는 손님들의 사랑에 힘입어 분당에 2호점을 냈다고 한다. “어머니 손맛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는 이곳 대표의 말에서 편안함보다는 도전을 택한 패기가 엿보인다.
이런 열정 때문인지 지난해 재단장하고 고기리 핫플레이스로 빠르게 입소문이 난 ‘개울가에 핀 야생화’를 멀리 고기리까지 갈 필요 없이 분당에서 만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물론 고기리에서는 상호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꽃들과 멋진 조명으로 공들인 이곳에 방문하면 그런 아쉬움은 저절로 사라진다.
자연을 담은 건강한 빵
이곳의 빵들은 유기농 밀가루와 엄선한 좋은 재료로 구워낸 건강빵이다. 유명 호텔에서 근무했던 제과장이 정성껏 준비한 이곳 빵들은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야생화와 닮아있다. 더군다나 빵들 위에 하나씩 살포시 얹은 꽃잎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과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제아무리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도 맛이 없다면 다시 방문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 빵들은 일단 맛을 보면 오히려 다른 빵 맛이 궁금해진다. 먹물이 들어가 검은 빛깔을 내고 있어 살짝 선택이 망설여지는 ‘먹물크림치즈 호두크런치’는 쫀득하고 촉촉한 빵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치즈, 그리고 바삭한 호두로 건강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인기며, 너무도 두툼한 버터의 두께에 깜짝 놀라게 되는 ‘앙버터’, 진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마늘 특유의 단맛을 즐길 수 있는 ‘갈릭볼’, 고소한 콩고물을 입혀 부모님 선물로 그만인 ‘인절미 앙팡’ 등 빵순이들의 마음도 순식간에 뺏는 빵들이 참 많이 준비되어 있다.
브런치와 맛좋은 커피도 준비돼 있어
베이커리카페지만 샐러드와 스프, 그리고 스폐셜티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로 알차게 구성된 브런치도 준비되어 있다. 겉바속촉 크루아상에 햄과 치즈, 그리고 신선한 야채로 꽉 채운 ‘크로와상 샌드위치’, 단짠의 대명사 불고기에 버섯과 아삭한 로메인을 곁들인 ‘불고기 치아바타’, 부드럽고 고소한 에그 샐러드의 맛이 끝내주는 ‘에그마요 치아바타’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는 브런치는 오후 1시까지만 가능하다.
이외에도 1층과 달리 노키즈 존으로 운영되는 2층과 넓은 주차장은 여유시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어 좋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이매로 89번길 7
문의 031-70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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