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 고등학교 2학년 J 학생은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백신, 신약 개발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즐겨 보면서 약대 진학 꿈이 확고해졌다. 하지만 요즘 고민이 많다. 약대를 지원하고 싶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때문에 비교과 활동 준비가 여의치 않았고 내신성적 관리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수시 못지않게 정시에서 많은 인원 선발
그렇다고 약대 꿈을 버릴 수 없다면, 정시모집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을 권하고 싶다. 정시모집(일반전형 기준, 강원대.충남대.부산대 모집인원 제외, 목포대 모집인원 포함) 모집인원이 727명으로 수시모집 못지않게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아주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학이 수능 100%로 선발한다. 아주대는 일반전형3에서 1단계(10배수) 수능 100%, 2단계 1단계 95%+인성면접 5%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약학대학에서 면접을 보는 유일한 대학이다.
군별로는 가군 338명, 나군 329명, 다군 60명으로 다군 인원이 매우 적어서 가군과 나군에 합격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다군 선발대학인 계명대(약학), 삼육대, 순천대, 아주대, 제주대 경쟁률이 치열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가군의 주요 약대는 가톨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가 있으며, 나군 서울대, 이화여대, 다군 아주대가 포진해 있다. 가군 가톨릭대(12명), 중앙대(70명), 덕성여대(40명), 성균관대(30명), 나군 이화여대(90명), 숙명여대(65명), 서울대(19명), 다군 아주대(15명) 모집인원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정시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다. 나군에서 약학전공 70명과 미래산업약학전공 20명 등 총 90명이다. 중앙대 70명, 숙명여대 65명, 덕성여대 40명, 성균관대 30명 등도 수도권 대학 중에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많다. 반면, 경북대(가군, 5명), 계명대(제약학과 가군, 5명), 계명대(약학과 다군, 5명), 고려대(세종 나군, 9명), 전북대(나군, 9명)는 10명 미만의 인원을 정시로 선발한다. 이화여대 미래산업약학전공은 나군에서 정원내 20명, 정원외 3명 그리고 인제대 약학과는 나군 정원내 12명은 인문계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요컨대 약학대학의 대입전략 핵심은 군별 대학들의 다양한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지원전략을 설계하는 것이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대입 지원에 큰 영향
약학과 통합 6년제 선발대학이 현재 37개로 많고 수도권 주요 사립대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 국립대 등 지역적 분포도 다양하다. 약학과 지원자는 의예과, 치의예과, 수의예과, 화학.생명교과군 학과, 초등교육학과 지원자들과도 겹치므로 군별로 다양한 지원조합을 예상할 수 있다. 6년제 약대 학제 개편은 의예, 치의예, 한의예, 수의예 학과를 지원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 대입 지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첫 번째, 의예과를 지원했던 최상위권 지원자가 약학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고, 치의예, 한의예, 수의예 학과 합격선도 변할 것이다. 인서울 약학과의 합격선은 지방 의대 수준 정도로 합격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약학과의 합격선은 지방 의대 바로 아래, 지방 한의예과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두 번째, 그동안 의전원, 약전원 선수과목 지정과 연계성 때문에 생명과학, 화학 계열 모집단위 합격선이 매우 높았지만, 이들 학과의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할 것이다.
세 번째, 약대로 빠지는 인원에 비례해서 상위권 공과대학의 지원자 감소 및 점수 하락도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네 번째, 최상위권 여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져서 교대 경쟁률과 합격선도 하락할 수 있다. 즉, 약대를 지원하는 여학생은 수시모집 여섯 장, 정시모집 세 장의 카드를 교대, 의약계열에 골고루 분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지방 소재 약대의 경우 지역 최우수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에 몰릴 것이다. 정시모집에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상대, 전남대, 조선대, 충북대 4개 대학이 있으며,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여섯 번째,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이 수시모집 지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자들은 정시모집에 대거 도전할 것이다. 신약 개발이라는 블루오션에 뛰어들기 위해 약학과를 지원하는 자연계 N수생 숫자도 무시 못할 변수다.
대화고 교사 최승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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