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생고등학교(낙생고)는 해마다 높은 진학 결과로 분당은 물론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치러진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특목고와 자사고를 제외하고 일반고 중에 가장 많은 20명을 서울대에 합격(최종 등록 18명)시키며 낙생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렇듯 일반고 최고의 실적으로 분당의 자존심을 세워준 낙생고는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의학계열과 KAIST, 육군사관학교 등 특수목적대학을 포함한 주요 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이 합격하며 지난해 입시에서 최고의 결과를 거두었다.
수시 및 정시까지 고려한 교육과정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가
매해 낙생고는 15명 이상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왔지만 20명이나 배출한 것은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입시가 처음이다. 20명 합격생의 전형을 살펴보면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이 각각 3명과 17명으로 정시전형이 우세하다.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의 합격자 수가 많다는 것은 학교가 이미 정시가 확대되는 대입에 맞춰 충분한 대비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 낙생고 학생 중에는 정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70%나 된다. 비록 정시전형 합격자와 비교해 수시전형 합격자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는 다른 분당지역 고교들과 비교하면 합격자 수가 많은 편이다. 더욱이 올해 서울대 수시전형 1차 합격자는 10명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는 낙생고의 교육과정과 활동들이 서울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계열별 합격자 수다.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며 분당지역에서도 이과계열 학생들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알려진 낙생고지만 합격자 중 경제학과 2명을 포함해 문과 학생이 5명이었다. 문과 5명이라는 합격자 수는 의예과 2명을 포함하여 15명이 합격한 이과에 비해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이과와 문과 학생 비율이 7:3인 학교상황을 고려하면 절대 적지 않다. 이 결과는 2018학년도부터 경기도 지정 사회중점학교로 3년 동안 운영된 첫 결실로 낙생고는 앞으로도 사회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되어 문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과와 활동들이 운영된다.
SKY 합격 77명 비롯해
주요 상위권 대학에 대거 합격
올해 낙생고의 진학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대 합격자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주요 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이 합격했다. 합격자들의 학교를 살펴보면, 연세대 36명, 고려대 22명, 성균관대 27명, 한양대 33명, 서강대 11명, 이화여대 14명, 중앙대 58명, 경희대 26명, 한국외대 16명, 가천대 5명, 건국대 18명, 홍익대 15명 등으로 최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까지 고르게 주요 대학에 진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진학 실적은 중복합격을 포함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결과로 수시전형보다 정시전형을 지원하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 특성에 맞는 진학지도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다. 덧붙여 달라진 대입 전형과 그동안 각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 교사들의 진학지도가 낙생고의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
의학계열 및 KAIST와 육사 등
특수목적대학 합격자 수도 많아
낙생고의 진학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의학계열 진학자 수가 높다는 것이다. 해마다 40명 이상의 의학계열 합격자를 배출해 온 낙생고는 올해 49명의 의학계열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순수하게 의학계열학과에 진학한 합격자 수로 치의예 8명, 한의예 5명, 수의예 3명을 합하면 65명이나 된다.
이외에도 KAIST와 육군사관학교 등 특수목적대학에 합격한 수도 적지 않다. 특히 과학중심기술대학인 KAIST, DGIST, GIST에 각각 6명, 1명, 1명이 합격했다. 과학적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과학기술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며 기초부터 심화 교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과를 교육과정에 편성하고,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각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 교과와 연계한 교과의 날을 운영해 전교생들이 각 교과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흥미를 찾고 심화할 수 있도록 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2021학년도 낙생고 대학 합격 현황>
※2021년 2월 28일 취합 기준 ※중복합격·재수생 포함
인터뷰 낙생고등학교 최준경 교장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적극 지원하는 교사들이
함께 만든 학교문화가 낙생고의 힘입니다”
최준경 교장은 분당지역을 넘어 전국에서도 주목받는 진학 결과의 비결로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문화”를 꼽았다. “일반고의 최대 목표는 대학 진학입니다. 따라서 저희 낙생고는 변화하는 입시에 맞춰 교육과정에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을 편성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만 충실해도 대입에 필요한 학업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지요.”무엇보다 학생들의 중심에서 다각도로 고민한 교육을 운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한 최준경 교장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저희 낙생고의 경쟁력은 학교를 믿고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스스로 공부하려는 학습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낙생고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낸 학교문화는 코로나 19로 인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었던 지난해에도 90% 이상의 학생들이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에도 담임교사들이 줌(ZOOM)을 통해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원격지도가 이루어졌습니다”라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중요시하는 낙생고의 학교문화를 소개했다. 최준경 교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입시 결과를 위해 무작정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다양한 교과와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과학 중점, 사회 중점, 그리고 융합중심의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각자의 진로에 따라 자유롭게 과목들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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