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닮은 사랑스러운 곳

서판교 이태리 비스트로 ‘르퐁오작’

이경화 리포터 2021-03-16

 한결 따뜻해진 햇살과 바람에 봄내음이 느껴지는 걸 보니 이제 봄이 왔나 보다. 아직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몇 번이나 더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고비만 무사히 넘기고 나면 탄천에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맛집들이 위치해 있는 판교도서관 앞에서 이런 봄 분위기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음식점을 발견했다. 

평소 눈길도 주지 않던 분홍빛 인테리어가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르퐁오작’을 소개한다.



러블리한 당신을 위한 공간

소녀 시절 한 번쯤은 매혹되었던 분홍빛과 솜털처럼 가벼운 구름을 연상케 하는 조명, 그리고 앤티크풍의 장식이 기분 좋은 이곳은 작지만 사랑스러운 동네 음식점이다. 모던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개인 취향과 정반대 실내 분위기에 살짝 들어서기가 망설여졌지만 음식을 먹다 보니 저절로 기분 전환이 되는 듯하다. 작은 음식점인 이곳은 좁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제로 고객을 받는 시스템이라 복잡하지 않은 편안함이 있다. 물론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유로운 식사를 경험하고 나면 오히려 예약제를 선호하게 된다.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맛좋은 곳

이곳의 음식은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메뉴판에 적어 놓은 대로 오너셰프가 혼자 운영하는 탓에 음식이 주문 후에야 조리되기 때문에 조금은 느리게 나올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그 맛이 좋다. 특히 파스타와 스테이크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났는데 그중에서도 ‘감태를 올린 새우 오일파스타’와 ‘닭고기와 로제 파스타’가 인기다.

 


그동안 수많은 파스타를 먹어봤지만 해조류인 감태를 올린 파스타는 처음이라 그 맛이 궁금했으나 오일로 맛있게 볶아낸 파스타를 녹색 감태와 섞어 먹는 순간 색다른 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 미역이나 김과 같은 맛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건강하면서도 어딘지 고소함을 지닌 맛이 반전을 선사했기 때문인 듯하다. 이곳 셰프는 감태뿐 아니라 보리새우를 갈아 진한 감칠맛을 더하고 직접 우려낸 닭 육수로 맛의 균형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고기의 풍미는 높이고 육질은 부드럽게 구워낸 스테이크에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배운 프렌치 소스를 더한 스테이크와 사용한 재료의 맛이 잘 어우러진 리조또도 빼놓을 수 없다.


세트 메뉴로 가성비까지 잡아

워낙 파스타들의 맛이 좋아 크림, 토마토, 오일, 매운맛의 파스타를 그날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좋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스프, 샐러드, 커피까지 한 번에 제공되는 세트 메뉴가 주는 만족스러움은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3월에는 새로운 세트 구성을 선보일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또한 프랜치 커리와 수비드한 닭다리를 올린 프랑스 스타일의 ‘마드라스 커리덮밥’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강한 커리와 달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한껏 살린 커리와 육질을 보다 부드럽게 만든 수비드 닭다리를 올린 ‘마드라스 커리덮밥’은 뻔한 커리가 아닌 특별한 커리를 맛보게 해줄 것이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225번길 8-6 101호

문의 031-701-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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