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화상환자는 호르몬 변화 있을 수 있어
임산부는 임신 후 면역체계와 신체반응이 달라지므로 화상치료 시에도 유의해야 한다. 임산부는 체표면적 3% 이상의 화상이 있는 경우에도 부신 호르몬 등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입원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임산부는 화상 드레싱을 할 때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빨간약’이라고 부르는 포비돈 아이오다인은 상처에서 피를 통해 흡수되어 태아까지 요오드의 농도를 높인다. 이는 갑상선 문제와 대사산증을 일으킨다. 화상드레싱에서 흔히 사용되는 실바딘은 임신 초기에 은성분이 상처를 통해 흡수되어 간과 신장에 축적되어 독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임신 후기에는 고빌리루빈 혈증과 핵황달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말기에는 자궁 수축과 분만을 지연시킬 수 있다.
드레싱, 수액요법, 항생제요법도 신중하게
심한 화상에서는 저혈압, 쇼크와 대사산증이 흔하다. 임신에서 이러한 상태는 자궁혈류를 감소시키고 저산소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빠르고 적절한 수액요법이 중요하다. 수액요법은 산모의 체중에 따라 계산되며 이는 태아와 산모의 체중이므로 임신과 관련하여 추가 증량을 권장하지 않는다. 화상을 입은 모든 임산부에게 이뇨제와 고혈압 약은 피해야 하며 드물게 이뇨제가 필요하다면 작용기간이 30-45분으로 짧은 만니톨을 사용한다. 고장성(hypertonic) 포도당 요액을 사용하면 고인슐린혈증과 태아의 거구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장성 수액요법은 권장되지 않는다.
임신한 화상 환자는 감염과 패혈증이 주요 사망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하고 때로는 공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보통 처음 5~7일 동안은 임신한 화상 환자에게는 전신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신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임산부에게 안전한 class B 항생제가 권장된다. 꼭 필요하다면 class C 항생제가 조심스럽게 사용될 수 있다. 임신 마지막 달에 리팜핀은 빌리루빈 메커니즘을 방해하고 아이에게서 고빌리루빈혈증과 핵황달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시프로플록사신은 관절 연골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미페넴은 산모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강수병원 이정환 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