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에 꿈과 끼가 있다고 해도 진로로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과도한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공교육을 통해서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음악을 배우고 해당 학과로 진학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 바로 음악중점학급(이하 음중반)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영신여자고등학교(교장 백승환, 이하 영신여고)가 유일하게 지정 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유경 예술부 부장 교사를 만나 올해 첫 졸업생부터 한국예술종합대학(이하 한예종) 합격생을 배출한 저력의 바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한예종 등 4년제 주요 대학 포함 재학생 80%가 음악학과 진학
영신여고 음중반은 2016년 교육부에서 지정돼 2017학년도 신입생을 시작으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음악대학 합격률이 80%에 이른다. 김유경 교사는 “한예종을 비롯해서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세종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가천대, 상명대, 단국대 등 음악대학이 유명한 4년제 대학에 많이 합격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는 실용작곡과 합격생도 있어 일반고 내에서도 충분히 음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학교와 교직원들이 모두 뿌듯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입시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서울대학교에 2차까지 3명이 합격했는데 최종 합격이 안 됐다며 내년도에는 꼭 합격자를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예고와 동일한 시스템에 전문 교수진의 1:1 전공 실기 수업까지
좋은 입시 결과의 출발은 학교 법인의 지지와 실력 있는 실기 교수진이다. 각 전공별 국내·외 석사와 박사학위를 소지한 전문 강사진이 직접 학교로 출강 와서 개인 레슨을 해준다. “예고의 경우 학교는 이론 수업을 위주로 하고 실기 수업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하는 반면 음중반은 수업시간 내에 전공 실기 수업이 포함되어 있어 별다른 사교육 없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실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유명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 연주가를 초빙하여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고 방학 기간에도 음악캠프를 실시해 학교 활동으로 진학 준비의 밑거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학교 내에 방음시설이 되어 있고 피아노가 비치된 25개의 개인 연습실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방과후 레슨, 자기주도학습 시간 등을 이용해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기가 아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으로 선발하는 자기주도전형
음중반 교육과정은 182단위 중 60단위를 음악 전문교과 수업으로 진행하는 예고와 동일한 방식이다. 전공 실기가 1학년은 주당 3시간, 2학년은 5시간, 3학년은 6시간 포함되어 있다. 국·영·수·탐구 교과 시간이 인문계 반에 비해 적어 실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며, 음중반 학생들로만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내신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선발방식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1단계는 중학교 음악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및 자기소개서를 보는 서류 100%, 2단계는 실기시험 없이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실기 능력이 아닌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역량과 인성, 예술에 대한 관심도와 잠재능력을 평가한다. 성악, 뮤지컬, 피아노, 작곡, 실용음악(피아노, 작곡), 관현악 등 6개 과가 있으며 총 30명 모집이다. 서울시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여러 장학금 제도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음악적 성장을 돕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21일 11시 개최되는 ‘2021학년도 음악중점학급 입학설명회’ 때 안내된다.
문의 : 영신여고 예술부 02-228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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