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머신 이용시 마찰 화상 조심
흔히 뜨거운 물, 불, 기름에 의해서만 화상이 발생한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물에 의한 열탕화상, 불에 의한 화염화상, 기름에 의한 기름 화상 외에도 치료를 꼭 해야 하는 다른 종류의 화상도 많다. 먼저 화학화상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피부는 약 pH 5.5의 약산성을 띄고 있는데, 이보다 더 강한 산성이나 알칼리에 의한 손상을 화학화상이라고 한다. 민간요법으로 쓰이는 빙초산이나 세정제로 쓰이는 알칼리에 의해 화상을 입는 경우 화상 초기보다 점점 깊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산성에 비해 알칼리는 침투성이 더 좋아 더 깊게 화상을 입게 된다. 경우에 따라 심재성 2도 및 3도 화상으로 깊어지며 범위에 따라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마찰화상이다. 보통 시멘트나 아스팔트 바닥, 런닝머신에 넘어지면서 발생하게 되며 초기에 바닥의 이물질에 의해 염증이 심하게 발생한다. 특히 타박상과 함께 연부조직이 손상되어 부종이 잘 발생하며 초기 상처 바닥의 이물질 제거가 초기 치료의 핵심이다. 적절히 이물질 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상처가 다 낫더라도 이물질에 의해 문신처럼 보이는 외상성 문신이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노력과 레이저 치료가 요구된다.
접촉화상 흐르는 물에 식힌 후 내원하는 게 좋아
뜨거운 물건을 만졌거나 점성이 있는 뜨거운 물체가 몸에 접촉되어 발생하는 접촉화상도 있다. 특히 아이들이 달고나나 글루건 등에 의해 화상을 입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상 초기에 뜨거운 물체를 제거하면서 물집이 순간적으로 벗겨져 통증 및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힌 후 병원에 내원하는 게 가장 좋다.
마지막으로 저온화상이 있다. 핫팩이나 전기담요 등을 사용 후에 발생하는 경우인데 일반적인 화상에 비해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늦게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피부가 노출되어 피부 속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화상을 입게 되며 피부 진피층 및 피부 전층이 손상되어 가피절제술 이나 피부이식술 같은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한강수병원 박양서 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