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강동구 예비고1이 알아야할 대학입시, A부터 Z까지 - (2)수시와 정시

지역내일 2020-10-28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 대학입시는 혼란스럽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크다. 올해 중3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내년 2021년은 최근 2개년에 비하면 대입제도의 변화가 그나마 적은 편이다. 중학교 마지막 시험을 앞둔 아이들을 응원하며 이번 시간은 대입의 두 모집기준인 수시와 정시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1. 대학 가는 법
2. 수시와 정시
3. 고교선택 기준
4. 명문대합격하기

표준 대입전형 체계 4+2
1부에서 언급했던 대입전형유형의 간소화는 대입전형을 4+2로 체계화했다. 4+2에서 4는 수시모집(이하 수시)의 전형유형 개수를, 2는 정시모집(이하 정시)의 전형유형 개수를 의미한다. 표에서 보는 것처럼 수시에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실적위주의 4가지 전형유형이, 정시에는 수능, 실기/실적위주의 2가지 전형유형이 기본체계가 되었다. 간혹 대입전형 체계의 4+2와 수시지원가능횟수 6, 그리고 수능지원가능횟수 3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음 설명으로 정리하기 바란다.

우리나라 대학현황
우리나라의 대학은 표에서처럼 설립목적과 운영주체에 따라 다양한 대학이 존재한다. 4년제 대학 204개, 2~3년제 전문대학 136개가 있다. 이 중 4년제 대학 204개는 다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을 합쳐서 181개, 초등학교 선생님을 양성하는 교육대학이 총 10개, 그리고 산업대학 2개, 특별법 설치 대학이 11개로 구분된다. 대학입시는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에 분명한 원칙과 기준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대학의 입장을 배려하고 수험생들의 지원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원칙과 함께 예외규정 역시 존재한다.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과 전공계열을 정해 원서를 접수하여야 한다. 이 원서접수기간에 따라 수시모집, 정시모집, 추가모집으로 구분된다.

원서접수는 언제할까?
수능시험은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여 9월 초순에 수시원서접수를, 12월 말에 정시원서접수를, 다음 해 2월 말에 추가모집을 차례로 실시한다. 학생부가 전형요소로 사용되는 경우 수시에서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의 기록이 적용된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전형의 경우에는 대부분 3학년 2학기 기록까지 반영하게 된다. 참고로 3학년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 31일이고 3학년 2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1월 30일이다.

수시와 정시의 원칙과 예외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복수지원 허용의 원칙이 적용된다. 모든 수험생은 수시모집 최대 6회, 정시모집 최대 3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수시와 정시 모두 대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시에 6장의 원서를 서로 다른 6개 대학에 한 개씩 지원해도 되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대학에 2~3장 이상을 지원해도 된다.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 중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데 4년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그리고 교육대학까지 이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복수지원 예외가 적용되는 대학들도 있다. 산업대와 전문대, 그리고 특별법 설치대학은 수시 6회와 정시 3회에 더해서 추가로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다.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11개 대학들은 복수지원 횟수의 예외적용에 더해서 수시모집에 합격하더라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수시모집에 지원해서 합격했더라도 수능성적이 좋다면, 서울대 등에 정시로 지원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일반대학에 수시로 합격했더라도 정시에서 모집하는 특별법 설치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포스텍으로 불리는 포항공대는 과학기술원과 비슷하게 비교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4년제 사립대학이다. 따라서 포항공대는 수시 6회 지원횟수의 제한 원칙이 적용된다.

수시모집
수시는 9월 중순부터 각 대학별로 전형이 시작되는데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대개는 90일 정도 소요된다. 전형별 일정은 모두 개별대학이 결정하여 모집요강으로 공개한다.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수시전형일정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수시모집의 동일한 전형이라도 학교마다 반영하는 전형요소가 조금씩 다르기에 입시가 복잡해 보인다. 예비고1 수준에서는 전체를 이해하기보다 개괄적인 이해가 우선이겠다.
수시의 표준전형 4가지 중 학생부위주의 두 전형 즉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에 대해 이해하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학생부교과는 고등학교 학생부 기록 중 흔히 내신성적이라 불리는 부분이다. 학생부의 6번 항목인 교과학습발달상황(이후 교과)의 성적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법인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부종합은 학생부의 교과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비교과항목까지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흔히 학생부교과는 성적순으로 줄을 세울 수 있기에 수능과 마찬가지로 정량평가라고 표현하다. 반면, 학생부종합은 단순한 줄세우기가 아닌 학생부기록 전체의 맥락에서 지원자의 학업역량, 인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기에 정성평가라고 표현한다. 전국적으로는 학생부교과 모집인원이 가장 많지만 실제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서울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의 비중이 가장 크다.

정시모집
수시에 지원한 6개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했거나, 수시지원을 하지 않아 수시합격한 경험이 없는 수험생들에 한해 정시지원 기회가 최대 3회 주어진다. 정시는 가군, 나군, 다군으로 전형기간을 구분하는데 이것은 지원기회의 공정성을 전형기간의 구분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각 군별로 대략 8~9일 안팎으로 정시모집을 실시하여 대개는 약 30일 이내의 시간이 소요된다.
가군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표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며, 나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표대학은 서울대와 서강대다. 나머지 상위권 대학들은 가나군, 가다군, 나다군, 가나다군으로 분산모집하고 있다. 가나군 두 곳에서 선발하는 대표대학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이고 가나다군 모두에서 선발하는 대표대학은 중앙대, 건국대, 홍익대 등이다. 가군, 나군, 다군의 배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교육부나 대교협에서 강제배치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대학의 선택에 의해 각 군별 모집대학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추가모집
수시와 정시에서는 복수지원과 전형기간의 제한으로 인해 미등록충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한 대학이 모집하기로 한 신입생 수만큼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수시에서 발생한 미등록인원은 정시에서 추가로 모집하는데 이를 수시이월이라고 한다.
문제는 정시에서 발생하는 미등록인원은 전형일정이 제한된 관계로 더 이상 선발의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흔히 추가합격이라는 미등록충원이 마무리되면 정시모집 일정이 모두 끝난다. 정시도 수시처럼 중복지원과 모집시기의 제한으로 필히 미등록인원이 생긴다. 상위권 명문대학은 그 수가 미미하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채우지 못한 신입생수는 엄청나다. 어떤 대학은 목표치의 50%도 선발하지 못하는데 그런 대학이 지방으로 갈수록 상당히 많아진다.
정시모집이 모두 마감된 2월 말 경 1주일 정도의 시간으로 추가모집이 진행되는데 지원자격만 충족되면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다. 수시와 정시에 모두 불합격한 학생 또는 합격했지만 등록을 하지 않은 수험생에 한해 횟수에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는 모집방법이 추가모집인 것이다.

예비고1 수준에서 수시와 정시를 통계자료로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입시를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기에 최대한 간결하게 풀이해봤다. 수시와 정시는 대학입시의 기본이다. 기본이 확실하고 튼튼하면 다른 내용들은 쉽게 이해되리라 믿는다. 다음 시간은 예비고1 모두의 고민인 고교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볼 계획이다.

복잡한 입시정책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우리 중3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소망하면서...


올댓스터디학원 최명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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