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더 심해지는 가을철 불청객, 안구 건조증 & 피부 건조증 요주의

피옥희 리포터 2020-09-24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 날씨에는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찬 공기에 포함되는 수증기의 양이 여름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에 건조함이 우리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건조한 날씨는 눈과 피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가을철 불청객, 안구 건조증과 피부 건조증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연세본안과 민경협 원장, 우아피부과 이상현 원장


안구 건조증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안구 건조증
건조한 실내 공기, 장시간 PC 사용주의

가을철 건조한 날씨는 안구 건조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안구 건조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물층은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 중 어느 한 곳에 눈물이 부족해도 안구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안과 전문의의 의견이다.
연세본안과 민경협 원장은 “결막이나 각막 표면에 염증이 생기면 점액층이, 나이가 들어 눈물량 자체가 줄어들거나 눈물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떨어지면 수성층이, 지방을 만들어내는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지면 지방층에 눈물이 부족해 안구 건조증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안구 건조증의 원인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민 원장은 또, “컴퓨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모니터를 오랫동안 응시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안약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한 경우, 실내 공기가 건조하거나 새집증후군을 유발한 환경 등도 안구 건조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눈 뻑뻑하고 이물질 굴러다니는 느낌
정확한 원인에 맞춰 적절한 치료 중요  

안구 건조증은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눈이 뻑뻑하다거나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민경협 원장은 “가을철에는 찬 바람이 불 때 눈에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눈이 쉽게 피로하며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보면 눈이 자꾸 감기거나 눈이 부신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단지 안구 건조증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결막염이나 각막염, 포도막염 등의 안구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주관적으로 안구 건조증이라 여겨 안과를 찾지만 다른 질환으로 진단받는 환자도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안구 건조증 치료는 인공누액(인공눈물)과 항염증제가 가장 보편화 된 치료 방법이지만 원인별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민 원장은 “항염증제나 인공누액 외에, 점액층의 눈물 부족으로 안구 건조증이 생겼다면 이에 처방하는 안약이 따로 있다. 지방층 마이봄샘 눈물 부족이 원인이라면 눈 온열기 치료를 하거나 최근에는 IPL이라는 빛 치료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수성층의 눈물 부족은 인공누액 외에 수성층을 보호하기 위한 눈물점 폐쇄 시술 등도 시행된다. 이처럼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는 세부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춰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안구 건조증에 오해 바로잡기

Q. 안구 건조증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생긴다?
“안구 건조증을 4단계로 나누면 보통 2~3단계는 뿌옇게 보이거나 초점이 잘 안 맞는 것 같은 시력 저하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적절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시력이 돌아온다. 하지만 4단계 이상 증상이 심하면 드물게 시력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Q. 안구 건조증이 있으면 노안이 빨리 온다?
“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이며 안구 건조증은 수정체와 연관이 없다. 따라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현대인의 PC 사용량이 많다 보니 그 자체가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수정체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안을 유발할 수는 있다. 똑같은 이유로 안구 건조증도 유발할 수 있으니 어떤 환경에 영향을 받는가에 따라 노안과 안구 건조증이 동시에 진행돼 불편이 따를 수 있다.”

Q. 안구 건조증은 콘택트렌즈를 쓰면 더 나빠진다?
“소프트 콘택트렌즈가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 소프트 렌즈 특성이 눈의 눈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드 콘택트렌즈는 눈물을 흡수하는 것도 극소량이고 수분의 증발도 극소량이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비하면 안구 건조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드림렌즈도 하드렌즈와 같은 원리이긴 하나, 자는 동안에만 착용하기 때문에 드림렌즈는 실제로 눈물을 증발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이론이다.”


피부 건조증

급격한 온도 변화와 건조한 공기 탓
건조한 공기에 수분 빼앗겨 피부 건조증 유발   

가을철에는 여름보다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대기 중에 포함하는 수분 함량이 40%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건조한 날씨에 피부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우아피부과 이상현 원장은 “찬 공기에 탓에 피부의 지방선(기름샘)과 땀샘이 위축되면 수분을 머금기 어려워진다. 건조한 공기에 수분을 빼앗기면서 피부 각질이 일어나는 등 피부 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 건조증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피부 노화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피부가 노화되면서 체내의 보습인자가 부족해지거나 각질층의 수분 보유 능력이 떨어져 피부 장벽이 제 기능을 유지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을철부터 가려움증과 피부 각질이 생기면서 겨울철에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상 심하면 피부 갈라지고 피‧진물 유발
건성 피부라면 가을철 더욱더 주의해야

피부 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결이 거칠어지고 각질이 생기며 피부가 가렵기도 하다. 심한 경우 피부가 튼 살처럼 갈라지면서 그 틈 사이로 피가 나거나 진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피부가 건조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상현 원장은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에 걸쳐 각질이 생기고 가려운 증상도 피부 건조증에 해당한다. 샤워 후 바디로션을 발랐지만 금세 건조해져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것도 피부 건조증이라 할 수 있다. 주로 다리의 정강이 부위에 하얀 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살이 트는 것처럼 갈라지기도 하고 심한 가려움이 동반된다. 이 외에도 피지선의 분포가 적은 팔, 다리, 복부, 허벅지 등에 주로 생긴다”고 말한다.
평소 건성 피부라면 가을철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각질이 더 심해지며 심하게 가려워 무의식중에 피부를 세게 긁다가 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며 진물이 나는 건성습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또, 이 원장은 “대증치료(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치하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전신 질환으로 갑상선(샘), 당뇨, 신장질환, 림프종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만성적인 피부 건조증에 대해서는 내원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Tip  피부 건조증 예방하는 7가지 생활수칙

1. 자주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 찜질방을 이용하는 것을 피한다.
2. 헤어 드라이기나 난방기의 뜨거운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은 좋지 않다.
3. 목욕 시 때를 미는 행위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부의 보습 면역 보호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4. 목욕 후에는 보습제(로션, 크림, 오일 등)를 즉시, 충분히 발라준다. 크림이나 로션의 종류가 다양하고 성분 차이가 있지만, 사용하기에 편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최근에는 피부 장벽과 비슷한 구조를 가져 장벽 기능을 빨리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들도 있음)
5.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예 :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걸어서 습도를 유지)
6. 피부를 자극하는 모직이나 털옷은 피해야 하며, 너무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도 좋지 않다.
7. 음주나 흡연도 피부 가려움증과 건조에 영향을 미치므로 절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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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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