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입니다’ 지난여름 유래 없이 길었던 장마를 경험한 우리는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었다. 기후위기를 막을 방법 없을까? 국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절실한 때다. 이산화탄소 발생 없는 재생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현명한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에너지 프로슈머. 에너지 프로슈머가 되는 길 어렵지 않다. 안산시 공모를 통해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지난 7월 문을 연 ‘안산 에너지마켓’으로 가 보자. 당신을 에너지 프로슈머로 만들어 줄 다양한 제품이 기다리고 있다.
똑똑하게 에너지 절약하는 제품 다모여
광덕종합시장 내 협동조합들이 모여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바로 그곳에 ‘에너지 마켓’이 문을 열었다. 에너지 절약을 넘어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태양광 제품 등 54종류의 에너지 절약, 에너지 전환 제품들이 판매된다. 에너지 마켓의 제품은 크게 두 종류다. 생산된 에너지를 알뜰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제품과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에너지마켓 최부월 메니저는 “일반 가정용 멀티탭은 단순히 전원을 차단하고 켜는 기능만 있지만 요즘 멀티탭은 타이머가 부착돼 원하는 시간만 전류가 흐르게 한 뒤 차단하거나 핸드폰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 부가된 제품들도 있다”며 “에너지 절약 기술도 나날이 발전 중이다”고 말한다.
형광등이나 백열등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등은 에너지 마켓의 주력상품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다. 밝기와 색깔,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헨드폰과 연동해 전원 온/오프는 물론 색상까지 바꿀 수 있는 IOT 상품도 판매한다.
나도 에너지 생산자…다양한 태양광 제품
단순히 에너지만 절약한다면 에너지 프로슈머라 할 수 없다.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전력대신 내 집에서 직접 만든 에너지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에너지마켓에서는 캠핑할 때 4시간만 충전하면 저녁 내내 휴대폰 충전과 노트북으로 영화시청이 가능한 접이식 태양광충전기를 비롯해 태양광 보조배터리를 판매한다. 또 태양광을 이용한 칫솔 살균기, 태양광 LED 랜턴도 아이디어 제품이다.
최 매니저는 “옛날에 비해 다양한 태양광 제품이 많이 개발됐어요. 물론 아직은 다른 제품보다 가격면에서는 조금 비싸지만 내가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보람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라고 말한다.
기후위기 극복 생각의 대전환 필요
지구를 살리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에너지마켓’은 사회적기업인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안산시내 공공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연간 2만700KW 전력을 생산하는 곳이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하용녀 사무국장은 “2012년 안산중앙도서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서 지금은 4인가구 1000여 세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마켓이 공급되는 전력을 수동적으로 받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직접 전기를 생산하면서 사고의 전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에너지마켓에서는 제품 판매 뿐만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에너지 절약 에너지 전환운동 교육을 진행하고 미니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과정도 홍보한다. 특히 마켓 수익금 전액은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하 사무국장은 “시민들은 저탄소 녹색생활로 지구를 지키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이윤은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면 지구와 우리의 삶도 지속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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