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와 더불어 여름도 깊어가고 있다. 팬데믹이 위력을 떨치는 가운데에도 수능을 향한 수험생들의 시간만은 점점 속도를 더하는 느낌이다. 올해 대학 입시는 1차 수능 모의 평가와 학교별 중간고사를 경계로 한 고비를 넘어섰다.
이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곧 다가올 기말고사와 연이어 부족한 생기부 챙기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1차 모평 성적표를 앞에 놓고 과목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세밀한 검토와 그에 맞는 계획을 실행하게 될 것이다. 어쩌다 보니 나도 대입 수험생들과 함께한 시간도 그 시간만으로 성년(만 20년)에 다다랐다. 그 사이 입시제도도 교육 과정도 몇 차례나 바뀌었지만, 매 해가 가장 힘든 한 해였고, 또 한 해였던 것 같다. 세월이 제법 흘렀다 싶은데도 여전히 입시는 어렵고 힘들다.
2021학년도 대학입시를 향한 절정의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당부 하나 하고자 한다. 올 입시의 성패 여부는 바로 지금부터의 노력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수시의 경우, 내신이 4점 근처에 있는 학생들도 일단 최대한 내신을 끌어 올려 3점대까지 만들어 보자. 전체 수험생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합격선에 어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그리고도 부족하다면 자기소개서와 생기부를 잘 꾸며보자. 입학사정관을 향해 큰 소리로 어필해 보는 거다. 나 같은 인재 놓치지 말라고. 그래도 어렵다면 논술에 적성고사도 있다. 둘 다 짧은 시간에 대비가 가능한 전형이다.
정시의 경우는 간단하다. 1차 모평 결과에서 드러난 약점을 차분하게 보완해 가면 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포기할 과목이나 단원을 추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가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 정말로 자가 격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수험생들이다.
이제부터 수험생들은 단군신화의 나오는 곰과 호랑이처럼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만 한다. 각자의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만으로 시험 당일까지 견디고 또 견뎌야 한다. 제아무리 사나운(실력 좋은) 호랑이(수험생)라도 마지막 격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오면 사람(합격생)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는 모두 곰의 자손이 아닌가? 자신을 믿고 끝까지 견뎌보는 거다.
해냄국어논술전문학원 장영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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